250억 투입 블록버스터 뮤지컬 ‘마타하리’

충무아트홀 두 번째 자체 제작 ‘벤허’ 눈길

1월부터 3월까지 ‘창작 뮤지컬 신작 릴레이’도

많은 볼거리로 무장한 블록버스터 창작 뮤지컬이 2016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어 그 어느 해보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활약이 기대된다.

‘마타하리’ ‘벤허’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소재를 바탕으로 만든 대작과 ‘아랑가’ ‘은밀하게 위대하게’ ‘에어포트 베이비’ ‘페스트’ ‘안녕! 유에프오’ ‘서울의 달’ 등 다양한 창작 뮤지컬 초연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브로드웨이를 오가며 활약 중인 뮤지컬 배우 김소향이 2016년 3월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초연하는 ‘마타하리’에 캐스팅됐다. ⓒ뉴시스ㆍ여성신문
브로드웨이를 오가며 활약 중인 뮤지컬 배우 김소향이 2016년 3월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초연하는 ‘마타하리’에 캐스팅됐다. ⓒ뉴시스ㆍ여성신문

3월 25일부터 6월 12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마타하리’는 ‘모차르트!’ ‘엘리자벳’ ‘팬텀’ 등 수많은 뮤지컬을 국내에 선보인 EMK뮤지컬컴퍼니의 제작 노하우가 집결된 작품이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몬테크리스토’ 등으로 유명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지난 2012년 EMK의 엄홍현 프로듀서에게 창작 뮤지컬 소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제작비 250억원을 투입한 초대형 글로벌 프로젝트에 걸맞게 지난 2014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글로벌 공연 제작사들이 모인 가운데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들과 첫 워크숍을 진행했다.

마타하리는 네덜란드 출신의 무희 마그레타 G 젤러의 예명이다. 마타하리는 1차대전을 벌이던 프랑스와 독일을 오가며 활동한 이중간첩 혐의로 1917년 10월 파리 교외에서 총살당했다. 아름다운 미모로 유럽의 사교계를 누빈 팜므파탈의 대명사 마타하리 역에는 옥주현과 김소향이 캐스팅됐다. 마타하리가 목숨을 바쳐 사랑한 남자 아르망 역은 엄기준, 송창의, 정택운이 열연한다. 마타하리에게 프랑스의 스파이가 될 것을 강요한 라두 대령 역은 류정한, 김준현, 신성록이 맡았다. 연출은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뮤지컬 연출가 제프 칼훈이 맡았다. 마타하리는 국내 초연 후 아시아와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8월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벤허’도 기대작이다.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으로 호평받은 충무아트홀의 두 번째 자체 제작 뮤지컬이다. 윌리엄 와일러 감독, 찰턴 헤스턴 주연의 동명 영화로 유명한 미국 작가 루 윌러스의 소설 ‘벤허’가 바탕이다. 충무아트홀 측은 “저작권이 소멸했고, 세계적인 인지도가 있는 작품을 고르다가 벤허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아이템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제작비는 총 50억~6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해상전투와 전차경주 장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뮤지컬 아랑가
뮤지컬 '아랑가'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2월 14일부터 4월 10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아랑가’는 ‘제4회 예그린 앙코르 최우수 작품상’ ‘2014 아시안 시어터 스쿨 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 등 정식 공연 개막 전부터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기대작이다. 삼국사기에 수록된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판소리와 뮤지컬 넘버를 배치해 서양과 동양 음악의 절묘한 조화를 선보인다. 아랑에 대한 사랑으로 파멸에 이르는 비운의 왕 개로 역은 강필석과 윤형렬이 캐스팅됐으며, 아름다운 꿈 속 여인 아랑 역은 최주리와 김다혜가 맡았다.

 

한류스타 김수현 주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유명한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뮤지컬 출연 배우들.
한류스타 김수현 주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유명한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뮤지컬 출연 배우들.

달동네 슈퍼마켓에 사는 바보가 사실은 북한 최정예 스파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2013년 배우 김수현 주연의 동명 영화에 이어 2016년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2월 13일부터 3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영화에서 김수현이 맡았던 동네바보 원류환 역에는 뮤지컬 배우 이규형과 그룹 서프라이즈의 리더 유일이 더블 캐스팅됐다. 공화국 최고위층 간부의 아들이자 류환 못지않은 실력자 리해랑은 박준후와 김영철이 나눠 맡는다. 공화국 사상 최연소 남파 간첩 리해진은 그룹 에이젝스 멤버 형곤과 고은성, 차영남, 박준휘가 번갈아 연기한다.

 

‘창작뮤지컬 신작 릴레이’ 공연 포스터 모음.
‘창작뮤지컬 신작 릴레이’ 공연 포스터 모음.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월 5일부터 3월 6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과 아트원시어터 1관에서 2015년 창작 뮤지컬 우수 작품 제작 지원에 선정된 작품들로 ‘창작 뮤지컬 신작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 개막작인 스페셜원컴퍼니의 ‘웰다잉’은 노인들의 자살여행 에피소드를 통해 행복한 죽음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뮤지컬 ‘빨래’의 추민주 연출이 만든 휴먼 코미디다. 극단 오징어의 ‘스페셜 딜리버리’는 가출 여고생과 노처녀 여가수의 영혼이 서로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오미영 연출의 신작이다.

 

뮤지컬 ‘스페셜 딜리버리’.
뮤지컬 ‘스페셜 딜리버리’.

신시컴퍼니의 ‘에어포트 베이비’는 한국을 찾은 국제 입양아 청년의 생모 찾기를 통한 성장 이야기다. 음악감독 겸 연출가 박칼린과 배우 최재림이 참여했다. 엘에스엠컴퍼니의 ‘안녕! 유에프오’는 시각장애인과 버스 운전기사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다룬 영화를 뮤지컬로 재창작했다. 야긴뮤지컬컴퍼니의 ‘신과 함께 가라’도 2002년 개봉한 영화에서 출발한 뮤지컬이다. 개성 강한 수도사 3명이 이탈리아 수도원을 향하는 여정에서 겪는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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