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역사관 ‘희움’ 개관  

 

일본군위안부 역사관 ‘희움’ 전경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일본군위안부 역사관 ‘희움’ 전경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일본군‘위안부’ 역사관 ‘희움’이 지난 5일 개관했다.

대구 중구 경상감영길 50에 있는 역사관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통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 역사에서 우리가 배우고,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하며, 나아가 평화와 여성인권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간이 되기를 희망하며 건립됐다.

‘희망을 모아 꽃피움의 준말’인 ‘희움’은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회장 안이정선)의 브랜드다. 안이정선 회장은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 회복과 역사적 기억을 담기 위해 일본군위안부 자료 교육관건립추진위를 발족한 건 2009년 12월이었다. 2010년 1월에 고 김순악 할머니가 ‘나를 잊지 말아달라’며 남긴 유산 5400만원이 역사관 건립의 씨앗이 됐다. 역사관을 세울 부지와 기금 조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민모임의 회원들과 많은 노력을 했다. 2012년 고대생들이 함께 해서 브랜드 희움이 만들어지고 이를 통해 제품 판매 수익금이 조금씩 모이면서 역사관 건립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이 회장은 “일제강점기 서문시장 상권과 도시 중심부를 연결하는 도로였던 곳에 1926년쯤 경일은행 자본으로 기와지붕의 상가건물로 지어졌던 2층 목조건물을 매입했다”며 “9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건축물을 리모델링할 때 안뜰에 심어진 라일락 나무는 그대로 두었다. 당시 집이 지어질 무렵 심어졌으리라 추정된다. 90년 된 나무와 피해 할머니들이 살아온 시기가 비슷하다. 봄이 되면 하얀색의 라일락꽃이 피는데 마음 한구석이 짠해져 온다”고 말했다.

 

희움 의식팔찌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희움 의식팔찌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역사관 건립 소요 금액은 13억5000만원 정도. 여성가족부와 대구시가 각각 2억원을, 대구 중구청에서 4000만원을 지원한 것 이외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시민모임, 희움 제품을 구입한 시민들과 학생들의 마음이 모여 기금이 마련된 것이다.

“6년 만에 기금을 모아 역사관을 개관하게 된 것은 많은 분의 동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래서 희망을 모아 꽃피워 주신 많은 분의 참여 의미를 그대로 담아 역사관의 이름도 희움으로 정했다. 우리 모두의 희망인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당신과 함께 꽃피운다는 뜻을 담고 있다.”

평화와 여성인권의 의미를 담아 의식팔찌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고 김순악, 고 심달연 할머니의 압화 작품을 리터칭한 데일리 제품을 만들어 많은 사람이 위안부 문제를 일상 속에서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희움 의식팔찌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구매해 2013~2014년 11만 개 이상 판매됐고, 다양한 형태로 역사관 건립기금 마련 캠페인이 진행됐다. 그 결과 2013년 2억4669만원, 2014년 4억9400만원이 모였고 역사관 부지를 매입하는 등 건립 기금으로 사용됐다.

6년 만에 건립된 역사관은 대지 234㎡, 건축면적 1층 약 181㎡, 2층 102㎡, 총면적 약 284㎡, 옥상마당 69㎡로 일본군위안부 제도, 생존자들의 기억을 기록한 상설 전시와 대구·경북지역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담긴 교육관, 김순악·심달연 할머니의 원예 압화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 평화,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걸어온 시간과 함께한 사람들, 할머니들의 유품과 위안부 문제 해결 기록이 담긴 수장고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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