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율 3.1%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
삼성그룹이 201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면서 총 9명의 여성 승진자를 배출했다. 임원 승진자(294명) 중 여성 비율은 3.1%로 지난해(4.0%)보다 다소 줄었다.
삼성그룹은 4일 2016년 삼성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29명, 전무 68명, 상무 197명 등 총 294명을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여성 임원 승진자는 9명으로 이 가운데 신임은 8명이다. 여성임원 승진자는 2014년 15명에서 2015년 14명, 2016년 9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유미 삼성SDI 전무의 부사장 승진이다. 개발 분야에서 여성이 부사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소형전지부터 중대형까지 포괄하는 SDI 최고의 전지 개발 전문가로 소형 및 자동차전지 수주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성은 삼성전자 부장은 생활가전 조리기기·청소기 분야 마케팅 전문가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확대를 통한 손익 개선에 기여하며 상무로 승진했다.
김수련 삼성전자 부장과 김현숙 삼성전자 부장 등 개발 분야 전문가들도 임원으로 승진했다. 김수련 부장은 반도체 소재 개발 및 소재 최적화 전문가로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활동을 주도해 제조경쟁력 극대화에 기여해 상무로 승진했다. 김현숙 부장은 생활가전 요소기술 개발 전문가로 소비자 감성을 반영한 스마트가전 기술구현 및 제품 차별화에 기여해 상무로 발탁됐다.
마케팅 전문가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박정미 삼성전자 부장은 무선 제품런칭 및 마케팅 전문가로 전략모델 언팩 행사 및 올림픽 마케팅을 주도하여 제품 이미지 제고에 기여해 승진했다. 지송하 삼성전자 부장은 한국P&G 출신의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로 프리미엄 제품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김민정 삼성전자 부장은 사업기획 전문가로 중장기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 및 전략적 M&A 추진에 기여해 승진했다. 김다이앤 삼성SDS 부장은 물류사업 개발 및 영업 전문가로 SDS의 대외 물류사업 확대 및 관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남영 삼성물산 부장은 패션부문 상해법인 상품 담당으로 글로벌 매출 확대 및 중국 내 라피도 등 브랜드력 강화에 기여해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은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여성인력을 승진 조치해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리는 한편, 여성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