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곳은 아예 여성 채용 0명

10곳은 부장급 여성 직원 전무

 

여성가족부가 지난 5월 주관한 차세대 여성 리더 컨퍼런스에서 한 여성이 여성 임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사단법인 WIN
여성가족부가 지난 5월 주관한 차세대 여성 리더 컨퍼런스에서 한 여성이 여성 임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사단법인 WIN

박근혜 정부 들어 공기업 여성 임원 비중을 30%로 높이겠다는 법률 개정안까지 나왔지만, 실제로는 신규 채용·승진에서 여성 홀대가 오히려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현 정부 출범 이전인 2012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시장과 준시장형 30개 공기업의 여성 신규 채용과 승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 임원은 단 2명뿐이었다.

전체 신규 채용 직원 2501명 중 여직원은 490명(19.6%)뿐이었다. 2012년 25%에서 2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공기업 10곳은 올해 아예 여성 채용이 전무했다. 한국동서발전, 울산항만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조폐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인천항만공사, 한국관광공사, 부산항만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이었다. 단 한국철도공사는 9월까지 신규 채용을 하지 않았다. 

여성 인력을 채용한 곳도 비중은 작았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올해 채용한 49명 중 여성은 2명(4.1%)뿐이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10명 중 1명을 채용했다. 이어 한국서부발전(12.3%), 한국중부발전·한국남부발전(14.5%), 한국수력원자력(16.0%), 한국도로공사(17.6%), 한국수자원공사·한국남동발전(18.2%), 한국지역난방공사(23.4%), 한국전력공사(24.5%), 여수광양항만공사(25.0%), 한국공항공사·해양환경관리공단(27.3%) 등 순이었다.

여성 채용 비중이 30% 이상인 공기업은 소수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석유공사는 여성 채용 비중이 50%를 넘었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42.9%), 한국마사회(39.2%), 주택도시보증공사(39.0%)도 30%를 넘었다. 

 

공기업 직급별 여성 직원 현황 ⓒCEO스코어
공기업 직급별 여성 직원 현황 ⓒCEO스코어

 

국내 시장 및 준시장형 30개 공기업 여성 채용 현황 ⓒCEO스코어
국내 시장 및 준시장형 30개 공기업 여성 채용 현황 ⓒCEO스코어

여성에게는 승진 문턱도 높았다. 간부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비중이 급격히 떨어져 공기업 내 여성의 ‘유리천장’이 굳건함을 드러냈다. 사원급(5~7급) 여성 비중은 21.3%였지만 과장급(3~4급)은 9.7%, 부장급(1~2급) 1.2% 등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공기업 30개 기업 임원 총 148명 중 여성은 2명(홍표근 한국광물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뿐이었다.

10개 공기업에는 부장급 여성 직원이 아예 없었다.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마사회, 해양환경관리공단,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한국조폐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이었다. 

한국전력공사는 부장급 1412명 중 여성이 2명(0.1%)뿐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0.3%), 한국도로공사·한국중부발전(0.5%), 한국남동발전·한국서부발전(0.6%), 한국석유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1.0%), 한국감정원(1.5%), 한국수자원공사(1.6%)도 2% 미만이었다. 

반면 한국관광공사는 부장급 93명 중 여성이 9명(9.7%)으로 비교적 높았다. 이어 부산항만공사(6.1%), 대한석탄공사(5.2%), 한국광물자원공사(4.8%),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4.3%), 인천국제공항공사(3.9%), 한국공항공사(3.4%), 한국철도공사(3.1%), 한국지역난방공사(2.6%) 등 순이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