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MP, 114개국 뉴스 미디어 분석 결과 발표
여성 저널리스트 “전 세계적인 유리천장”직면
뉴스룸은 ‘성평등’할까? 지난 5년간 세계 114개국의 신문과 TV방송, 라디오 뉴스를 분석한 결과, 뉴스에 등장하는 인물 10명 중 여성은 2명에 불과했다.
23일(현지시간) 발표된 ‘글로벌 미디어 모니터링 프로젝트(The Global Media Monitoring Project, GMMP)’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성이 뉴스를 진행하거나 여성의 소식을 전하는 비중은 24%였다. 지난 2010년 조사 때와 동일한 수치다.
GMMP는 미디어를 통해 나타나는 성차별을 연구하는 세계 최대 규모 기구다. 2010년과 2015년 유엔여성기구(UN Women)의 지원으로 전 세계 114개국의 뉴스 미디어에 등장하는 여성과 남성의 외모, 목소리, 발언 등을 모니터했다.
정치와 정부 관련 소식에서 여성의 등장 비중은 31%로 가장 적었다.
다만 지난 5년간 더 많은 여성이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뷰 등을 통해 개인적 경험을 밝힌 여성은 2010년 31%에서 38%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권 뉴스 미디어의 여성 등장 비중이 36%로 가장 높았다. 남미권 뉴스 미디어의 여성 등장 비중은 1995년 16%에서 20년 만에 28%로 급상승했다. 가장 여성을 찾아보기 힘든 것은 중동 지역 뉴스 미디어였다.
온라인 미디어의 경우 전통적인 미디어보다 여성 등장 비중이 5% 더 높았다. 온라인 뉴스 보도의 42%는 여성 저널리스트가 맡았고, 여성을 다룬 온라인 뉴스의 33%는 여성 저널리스트가 보도했다(남성은 23%).
그러나 뉴스 미디어 트윗 분석 결과, 젠더 편견에서 벗어나 내용을 전달하려 한 경우는 전체의 4%뿐이었다. 이는 TV, 라디오, 종이 매체에서 같은 시도를 한 경우를 모두 합한 것과 비슷한 수치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간 여성 저널리스트들은 “전 세계적인 유리 천장”에 부딪혔다. 여성 저널리스트가 취재하거나 보도한 뉴스는 전체의 37%로 10년 전 수치에서 변동이 없었다.
품질레 음람보-응쿠카 유엔여성기구 총재는 이번 조사가 “미디어 매체와 뉴스룸 관계자들에게 잠에서 깨어나라고 보내는 모닝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