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 아빠’ 최종일,  

“거지 돼야 포기할 거냐”는

말 듣고도 도전정신으로 극복

 

“저성장·저소비 뉴노멀 시대,

기업가 정신으로 헤쳐나가야”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개회식서 ‘도전과 혁신’ 강조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회 기업가정신주간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회 기업가정신주간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저성장, 저소비, 고실업으로 대표되는 지금의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기업가 정신입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11월 18일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인, 예비 창업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8회 기업가정신 주간 개회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기업가 정신도 점차 위축되고 있다”며 “올해 한국의 기업가 정신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중 22위로 중하위권이고, 아시아로 범위를 좁혀도 대만(8위)과 싱가포르(10위)에 한참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세계 주요국들은 기업가 정신에서 경기침체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독일의 ‘실리콘알레’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이들 지역에 포진한 기업들은 ‘실패는 있지만 포기는 없다’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고 적극적인 경영 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뉴 노멀’ 시대를 헤쳐가려면 기업인들은 혁신과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정부와 사회는 실패를 자산으로 삼아 재기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 노멀’이란 벤처캐피털리스트 조저 맥나미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저성장·저소득·저수익률 등 3저 현상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된 상황을 가리킨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공동 주최한 올해 기업가 정신 주간은 ‘함께하는 도전과 혁신! 나눌수록 커지는 기업가 정신’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첫날 개회식과 창업 열정 토크 콘서트, 산업융합 콘퍼런스에 이어 이튿날인 19일 ‘2015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 정부포상’ 시상식, 글로벌 CSR 및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 포럼 등 새로운 기업가 정신 모색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이관섭 산업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 경제가 세계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나아가기 위한 해법은 기업가 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이라며 “기업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신성장동력 분야 등 미래에 대해 과감히 투자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뉴시스·여성신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뉴시스·여성신문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가 대한상의가 주관한 창업 토크 콘서트에서 ‘성공하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가 대한상의가 주관한 창업 토크 콘서트에서 ‘성공하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개회식에 이어 창업 열정을 응원하는 토크 콘서트 ‘레츠 스타트 업(LET’S START UP)’이 대한상의 주관으로 열렸다. 개그맨 서경석이 진행한 토크 콘서트에는 뽀로로 아빠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문석민 리니어블 대표 등 국내 창업 신화를 이룬 기업인들이 창업 성공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들이 강연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도, 실패에 얽매여 주저앉지도 말라는 것이다.

‘뽀로로’ ‘타요’ 등으로 애니메이션 산업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는 최종일 대표는 ‘성공하는 콘텐츠 개발’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철저한 시장분석과 치밀한 기획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특히 “기업가 정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라고 말했다. “성공한 콘텐츠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성공할 때까지 만드는 것이다. 다섯 번의 실패가 곧 성공 노하우가 됐다. ‘완전히 거지가 돼야 포기할 거냐’는 말까지 들었지만 다시 도전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대신 실패에 대비하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뭔가 잘못 알고 있거나 목표나 계획을 잘못 세운 것을 실패를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는 “실패를 잘 활용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아 방지 손목밴드로 66개국 진출에 성공한 문석민 리니어블 대표는 사업 초기 겪었던 시행착오를 공유하고, 크라우드 펀딩 시 고려해야 할 점을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중장기 임대차 플랫폼으로 성공신화를 이룬 이병현 스테이즈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O2O 분야 창업 시 유의점과 중국 시장 공략법을 조언했다.

대학가에서 ‘열정감자’ 등 외식업 체인으로 성공한 김윤규 청년장사꾼 대표도 국내 외식업 창업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장사 정신’을 역설했다. 토크 콘서트의 마지막은 ‘벤처계의 대부’로 불리는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이 맡았다.

고 회장은 ‘평생 한 번은 창업해야 하는 시대수명 연장’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인생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이제는 ‘평생 한 번은 창업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과감하게 도전하는 능동적인 삶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회장은 실패의 사전적 의미를 다시 쓸 것을 말했다.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라는 것이다. 그는 “실패의 인생에서 경험만큼 큰 스승은 없다”며 “젊은 날 실패한 경험은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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