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2015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열려

신인상,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 선정

 

2015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을 수상한 지소연 선수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15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을 수상한 지소연 선수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08년 윤곡여성체육대상 신인상을 받았는데 이렇게 7년 만에 대상을 수상하게 되다니 영광스럽고 감사드립니다.”

한국여자축구대표팀 간판스타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 선수는 ‘2015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윤곡여성체육대상을 수상하자 감격스러워했다. 지 선수는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한국 여자축구 역사상 첫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또 올해 소속팀 첼시 레이디스의 첫 FA컵 우승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첫 출전을 이끌었다.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김효선 여성신문 대표이사가 지소연 선수에게 윤곡여성체육대상을 시상 후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김효선 여성신문 대표이사가 지소연 선수에게 윤곡여성체육대상을 시상 후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1월 24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5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여성신문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체육계, 여성계, 정계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여성체육대상 조직위원장인 김효선 여성신문사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여성 체육인들은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주역이며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린 영웅”이라며 “여성 체육인들이 은퇴 후에도 경력을 쌓으며 일·가정 양립을 하고, 지도자로서 길을 개척할 수 있는 지원과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신문은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을 통해 여성 스포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축사에서 “여성 체육인들이 개인 플레이어로서 성과를 거둔 만큼 지도자로서 전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지원해나가겠다”고 격려했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대한민국이 체육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여성 체육인들의 힘”이라고 치하하며 “여성 체육인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리더십을 펼칠 수 있도록 경력개발, 직업안내, 지도자 양성 등 여성정책을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26년 전 윤곡여성체육대상을 제정한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은 스포츠의 힘에 대해 강조하며 “국가 지원 없이는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를 유치하기도, 선수가 금메달을 따기도 힘든 세상”이라며 “선수와 코치 발굴 육성, 국내외 대회 훈련 시설, 의과학, 선수 사후 관리에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인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연이은 여성 스포츠의 쾌거는 대한민국 어머니의 리더십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여성의 리더십으로 똘똘 뭉친 여성 스포츠인들이 앞으로 대한민국 이름을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15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수상자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15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수상자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수상자들 한목소리로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신인상은 여자쇼트트랙 기대주 최민정(17·서현고) 선수가 수상했다.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이 약세를 보이던 500m 단거리에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1차 대회에서는 2관왕에 올랐다. 최민정은 12월 4일부터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월드컵 3차대회 준비로 참석하지 못하고 어머니 이재순씨가 대신 수상했다. 이씨는 “뜻하지 않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민정이가 큰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현직 지도자에게 수여하는 여성체육지도자상은 여자하키의 전설 임계숙(51) KT하키선수단 감독이 수상했다. 1981년부터 1992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내면서 1986년, 199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했다. 임 감독은 2011년부터 KT 하키선수단을 이끌고 매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임 감독은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선배로서 항상 격려해주시고 이끌어주시는 신정희 대한하키협회 부회장께 감사드리고, 더욱 열심히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로상은 여자테니스계의 전설 이덕희씨가 차지했다. 이덕희씨는 한국인 최초의 4대 메이저 대회(윔블던, US오픈, 프랑스오픈, 호주오픈) 출전 기록과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16강 진출(1982년 US오픈), 최초의 여자테니스연맹(WTA) 대회 우승(1982년 포트마이어스 오픈)을 차지했다. 2001년부터 이덕희배 ITF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를 개최하며 한국 테니스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덕희씨를 대신해 수상한 아들 조석현씨는 서툰 한국말로 “앞으로도 여성 스포츠계를 위해 노력하라는 뜻으로 이 상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머니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만16세 이하 여성 유망 선수에게 수여되는 꿈나무상은 탁구 신동 신유빈(11·군포화산초), 핸드볼 유망주 이민지(12·황지여중), 기계체조의 이윤서(12·전농초)가 받았다.

신유빈 선수는 “이 상을 제게 주셔서 감사하다. 이 상 받도록 지도해주신 선생님들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노력해서 금메달 따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민지 선수와 이윤서 선수도 “이런 큰 상 주셔서 감사하고 더 큰 선수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날 행사 마지막에는 정대철 상임고문, 이영숙 상명대 명예교수가 여성체육계 발전을 위한 건배사를 권하기도 했다.

한편, 여성체육대상은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이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고 올림픽 정신을 널리 펴는 동시에 여성체육계에 용기와 힘을 주자는 취지로, 자신의 아호인 ‘允谷(윤곡)’을 따 1989년부터 윤곡여성체육대상을 시상했다. 2013년부터는 여성체육인 리더십 함양에 기여하기 위해 이를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으로 확대해 시상하고 있다. 특히 아마추어 여성 체육선수를 격려하고 여성체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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