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 법정 시한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표들이 10일 선거구 획정안을 타결짓겠다고 밝혔다.
여야 대표는 9일 정의화 국회의장 중재로 긴급 회동을 갖고 여야 원내 수석과 정개특위 간사 접촉에서 의제를 조율한 후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까지 8인이 회동해 담판을 짓기로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제일 시급한 것이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양당이 기준을 협의해서 선거구획정위원회에 넘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당장 내일 저녁이라도 양당의 대표, 원내대표까지 함께하는 4+4, 이런 회담 형식으로 밤을 새우더라도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여야는 농어촌 의석수 감소를 최소화하기로 공감했으나 지역별 감소 폭이나 비례대표 선출 방식에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석 국회 정개특위 위원장이 현행 정수에서 지역구 수를 14곳 늘리고 비례대표를 14명 줄이자는 중재안을 내놓은 상태다.
한편 전국 151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제20대 총선 여성 국회의원 30% 실현을 위한 여성공동행동’(여성공동행동)은 9일 새누리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축소안 철회를 촉구하는 긴급 논평을 냈다. 여성공동행동은 논평에서 “새누리당이 비례대표 축소를 통해 선거구를 획정하고자 하는 것은 정치개혁 역사를 후퇴시키고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며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축소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여성공동행동은 “비례대표는 농민과 어민 등 정치적 목소리를 갖지 못하는 유권자를 대변하기 위한 보루이며, 여성 대표성 강화를 위해 유일하게 보장돼 있는 정치 제도”라며 “새누리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안한 지역구 대 비례대표 비율 2:1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제라도 비례대표 확대와 의원 정수 확대를 통해 유권자의 민의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