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이화여대서 좌담회

“인프라·신재생에너지 장려에 녹색기금 쓰일 것”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플뢰르 펠르랭(오른쪽) 문화통신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교정을 둘러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플뢰르 펠르랭(오른쪽) 문화통신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교정을 둘러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프랑수아 올랑드(61) 프랑스 대통령이 2020년 신(新)기후체제 출범을 위해 1000억 달러의 재원이 필요하다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참가국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기후와 녹색성장’을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서 “(당사국 총회)참가국들은 결의안을 도출해 지구 온난화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며 “(신기후체제가 출범하는) 2020년까지 기후변화와 관련한 개도국과 신흥국 원조에 1000억 달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이달 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파리에서 열리는 COP21 의장국이다. 이번 당사국 총회에서는 선진국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하는 기존 교토 의정서를 대체해 2020년 이후 새롭게 적용될 기후체계를 마련하게 된다. 올랑드 대통령은 방한에 앞서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COP21에서 최선의 결의안이 도출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가능한 많은 국가가 참여하기를 원하고 참가국들의 공약으로 배출·온실가스의 약 90%를 감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이미 녹색 기금을 가지고 있어 지원조달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많은 개도국이 주시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인프라나 신재생에너지 프로그램 등을 장려하는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도국에 대해서는 목표 대비 지원을 해줄 수 있는지 사후관리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재원뿐 아니라 신기술이 활용돼야 하고, 에너지 비축, 재생에너지 인프라, 에너지 이전 등의 문제가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4일 오전 서울 이화여대 한옥 건물 중 하나인 아령당에서 열린 좌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여성신문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4일 오전 서울 이화여대 한옥 건물 중 하나인 아령당에서 열린 좌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여성신문

올랑드 대통령은 “당사국 총회에서 인준이 된다면 각 나라의 공약들을 재검토하는 기회를 갖겠다”며 “21세기 말 지구 온난화의 진전을 확실히 막을 수 있는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날 좌담회에는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고건 전 국무총리, 권영수 LG화학 사장 등이 참석했다.

나경원 위원장은 “파리 합의 이후 신기후체제는 인류의 미래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합의문이 채택되면 국회에서는 비준동의에 필요한 관련 법 개정 등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최경희 총장은 “기후 변화에 따른 지구 공동체의 노력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부분”이라며 “대학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화여대 학생 10여명은 좌담회가 열린 이대 아령당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프랑스는 자유발행제, 한국은 국정화?’ ‘우리나라의 자유 평등 우애는 어디에?’ 등의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었다. 프랑스는 뜻이 있는 모든 출판사가 자유롭게 교과서를 발행하는 자유발행제를 도입하고 있다. 프랑스 학교에서는 발행된 교과서 중 원하는 교과서를 자유롭게 선택해 수업에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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