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날씬해지기를 강요하는 미디어

 

14일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위치한 스쿨룩스 매장 입구에 광고 배너가 세워져 있다.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cialis manufacturer coupon cialis free coupon cialis online coupon
14일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위치한 스쿨룩스 매장 입구에 광고 배너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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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지난 14일 인터넷에서 박진영-스쿨룩스 교복광고 선정성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자 교복업체와 JYP의 공식 사과문은 이 논란을 단순히 교복광고만의 문제로 빠르게 마무리했다. 이 때문에 이와 연관된 미디어의 선정성과 외모지상주의, 그에 대한 사회적 견제장치의 부족, 학생들의 생각 등 많은 주제가 깊이 있게 논의되지 못하고 묻혀 버렸다.

처음엔 스쿨룩스 교복광고 모델인 40대 박진영에 대해 우호적인 기사가 많았다. 이 광고가 나오기까지 기자들을 비롯해 광고주, 교복업체, JYP, 심지어 광고심의위원회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필자가 제안한 글이 SNS를 타고 퍼지자 문제의식을 느낀 기자들의 전화가 빗발쳤고, 기사화되기 시작했다. 일부는 이미 교복을 줄여 입고 있는데 왜 느닷없이 문제화시키느냐며 아이들도 예뻐질 권리가 있는데 유행에 뒤떨어졌다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왜 타이트하게 몸매를 드러내는 교복이 예쁘다고 생각할까? 10대 청소년은 또래를 형성하고 그중에서 돋보이고 싶어 한다. 교복업체들은 아이들의 그런 심리를 잘 분석해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광고를 해왔고, 모방심리가 발달한 청소년들은 기꺼이 그런 옷을 통해 개성을 뽐내고 있다. 성인들의 치마도 점차 짧고 타이트해지는데, 그런 어른들을 닮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심리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꽉 끼는 교복은 성장기 아이들의 발육저해, 골반변형, 복부 혈액순환을 막아 소화불량과 생리통을 악화시키고 하지정맥류도 유발할 수 있다. 남학생들도 조이는 바지로 사타구니의 피부질환, 활동의 불편함을 호소한다. 다리를 다쳤을 때 바지가 올라가지 않아 치료를 위해 벗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얼마 전 한 여학생이 심한 복통으로 쓰러졌을 때 허리가 조이는 교복을 차마 벗기지도 못하고 구급차에 실려 보냈던 적이 있다. 정상체중임에도 날씬해지고자 하는 아이들은 매일 보건실에서 체중을 재며 다이어트를 하고, 화장실에서 구토하는 폭식증과 같은 섭식장애도 발생하고 있다.

왜 아이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건강에 해를 입으면서까지 예뻐져야 하나. 날씬하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하는 외모지상주의가 우리 아이들마저 괴롭히고 있다. 교복은 학교에서 활동하기에 가장 편한 옷이어야 하고 건강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 예뻐지고자 하는 것은 행복추구권이지만 그보다 우선인 것은 아이들의 건강권이 되어야 한다.

교복에 코르셋 속옷을 접목한 것은 명백하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 상품화 광고다. 아이들이 그저 예뻐 보이고자 입는 교복이, 교복 입은 여학생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남성들에게는 성적흥분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청소년 성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간과할 수만은 없는 문제다. 교복논란 기사에 ‘저러니 17세 소녀와의 조건만남이 끊이지 않는 거지. 교복녀에 판타지를 가진 아저씨들이 많거든’ ‘좋아 보기 좋아~더욱더 하라고’ ‘모든 여중·고생에게 떵꺼치마를 입을 자유를 허하라~남자들에겐 지상낙원이요~’ 등의 댓글은 이런 위험성을 매우 잘 보여준다.

그럼 아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보건수업 시간에 토의를 해봤다. 이 광고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학생들은 ‘이미 많은 친구가 줄여 입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지 않고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 ‘교복이 타이트하게 나오면 수선비가 들지 않으므로 좋다’ ‘교복에 진짜 코르셋을 넣었을 리 없으므로 표현만 잘못 쓴 것 같다’ ‘눈이 호강해서 좋았다’ ‘여자들이 섹시했다’고 답했다.

반면 8~90% 이상의 학생들은 ‘40대인 박진영이 쳐다보는 게 껄끄럽고 성희롱하는 기분이 든다’ ‘교복광고인지 모를 정도로 혼란을 줬다. 아청법에 걸리지 않나’ ‘남자 교복은 나오지도 않았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 없이 성적 매력을 부각한 것이다’ ‘교복을 줄이는 건 선택사항인데 줄일 것만 강요한다’고 답했다.

또 개성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에 ‘교복을 입는다는 것 자체가 개성과 관계없다’ ‘개성은 개인적으로 다른 건데, 똑같은 디자인에 줄여 나온 교복이 어떻게 개성인지 모르겠다’ ‘교복의 의미가 변질되는 것 같다’ ‘학생 신분으로서의 개성은 성적매력이 되어선 안 되며,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내세울 필요는 없다’ ‘교복을 크게 입고 싶은 아이들의 자유를 박탈할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람을 존중하되 일반화하지 말자’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스쿨룩스는 현재 홈페이지에 사과문 팝업만 띄워둔 채 ‘씬(Thin)데렐라 프로젝트’ 홍보를 계속하고 있다. 편하며 몸에 잘 맞는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코르셋’이란 단어를 차용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잠시 고개 숙이고, 학생들에게는 계속해서 날씬해지기를 강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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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광고가 아무런 제지 없이 나온다는 것은 미디어 식별력 교육이 아이들뿐 아니라 교육자와 어른들에게 먼저 필요함을 느끼게 해준다. 방송국 PD인 오정호씨는 최근 그의 저서 『대중 유혹의 기술』에서 “지금 나의 신념이라고 믿는 것은 조금 전 미디어가 나에게 집어넣은 생각”이라고 했다. 미디어는 그 문화의 지배적인 매체이기 때문에 어떤 사실을 계속해서 보여주면 그것이 표준이 되고 정상적인 것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아마 평생 미디어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고, 분별력 없는 아이들에게는 더욱 큰 문제가 될 것이다. 부디 이번 논란을 계기로 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어른들이 많아져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업성 미디어에 강력한 사회적 견제장치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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