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민우회, 29일 청년 여성 노동 정책 토론회 개최

청년 여성, 노동시장 진입 초기부터 일자리 불안정성·저임금·성차별 경험

남성 중심적 기업 구조 바꿔야

 

29일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열린 청년 여성 정책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청년 여성의 노동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cialis manufacturer coupon open cialis online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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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아 기자

# 공대를 졸업하고 IT회사 개발자로 일하는 여성 A씨(27). 그가 다니는 회사는 이른바 ‘남초’ 회사다. 입사 초부터 A씨의 선배는 “회사에서 화장실 갈 때 허락 맡고 가라” “선배가 자리에 앉기 전에 앉지 마라” 고 했다. 회식 날 사장의 옆자리에는 관례처럼 여직원들이 배치됐다. 업무가 많아 매일같이 야근했다. 입사 1년 만에 척추 측만증 위험 진단을 받았다. A씨는 IT업계에서 오래 일한 여자 선배를 본 적이 없다. 나중에 아이를 낳게 되면 자신도 일을 포기하게 될 거라고 A씨는 생각한다.  

최근 청년 노동·여성의 경력단절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그러나 청년·노동·젠더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청년 여성 노동자’의 현실은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마련된 정책 토론회 ‘청년 노동, 말하는대로’가 2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열렸다. 

한국여성민우회가 주최하고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후원하는 이날 토론회에는 여성단체 활동가, 여성 청년 노동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한국여성민우회는 대학 진학, 인턴·수습 경험, 1년 이상 근로 경험이 있는 20대~30대 초반 여성노동자 20명을 대상으로 지난 6~8월 진행한 심층 인터뷰 결과를 발표했다. 

인터뷰에 응한 여성들은 노동시장 진입 초기부터 불안정한 일자리, 저임금, 성별 임금 격차와 성희롱 등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대다수는 이에 저항하기보다는 체념하고 질 낮고 단기적인 일자리를 전전했다고 답했다.

류형림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 활동가는 “청년 여성들은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없기에 ‘경력’을 쌓을 수 없고, 다시 노동시장에 진입하게 됐을 때 질 나쁜 일자리들을 옮겨 다니게 된다”며 “이러한 성차별적 고용구조는 여성들이 임신, 출산, 육아라는 상황에 당면했을 때 노동의욕을 상실하고 일을 그만두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장지연 한국여성민우회 이사·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류형림 활동가,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김원정 서울대 여성학협동과정 박사과정 수료, 김경희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오세연 청년유니온 사무처장, 이병일 서울시 청년허브 일자리정책팀 매니저 등이 참석해 청년 여성 노동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정책 개선 방향을 모색했다. 

김원정 서울대 여성학협동과정 연구자(박사수료)는 “한국 노동 현실에서 볼 수 있는 학대 수준의 노동 강도, 모욕, 괴롭힘 등은 최근의 현상이 아니다. 뿌리 깊은 사회 문제다”라며 남성 중심적 기업 구조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가장인 남성이 아니면 노동사회에 진입하기 어려운 현실”과 “‘여자들은 노력 없이 특혜를 받으려 한다’는 여성혐오 대두”가 청년 여성이 직접 자신이 경험한 성차별 등을 공론화하는 일을 어렵게 한다고 분석했다. 

토론자들은 “정부와 기업이 청년 여성 노동 현실 개선을 위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의 청년 일자리 안정화와 일자리의 질 향상, 청년노동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요구 △청년 구직수당 지급 △서류합격자 성비와 채용자 성비 공시 △업무시간 외 연락 금지 △신입에게도 연차유급휴가 절대 보장 등 대안도 제안했다. 

김경희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정부나 언론이 만들어내는 청년·노동·젠더 담론은 매우 단기적이고 경제적인 관점에 근거하고 있다”며 “‘청년은 누구인가?’ ‘여성으로서 일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등 근본적 질문이 없는 청년 노동 정책은 단순히 기업 활동 지원 정책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청년여성 노동문제를 여성운동의 주요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오세연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은 “이런 문제를 여성들끼리 일상적으로 공론화하고, 작지만 실질적인 변화들을 끌어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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