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제50회 전국여성대회 개최

 65개 회원단체와 여성 지도자 3500여 명 결집

최금숙 회장 “통일 준비에 주인의식 갖자” 강조

 

29일 오후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50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수건으로 한반도 모양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ㆍ여성신문
29일 오후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50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수건으로 한반도 모양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ㆍ여성신문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제50회 전국여성대회가 10월 29일 오후 2시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65개 회원단체와 회원을 비롯해 전국의 여성 지도자 3500여 명이 모여 ‘여성, 사회변혁을 이끌다! 한반도 평화통일, 여성의 힘으로!’를 주제로 여성들의 관심과 역량을 결집했다. 올해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했다. 현장에서는 소지품 검사와 몸수색 등 보안과 경호가 엄격하게 이루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사회발전과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해 헌신해온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국가 발전을 위해 앞으로 더 크게 기여해달라”며 “오늘 대회는 처음으로 통일을 주제로 여성들의 결의를 모으는 자리다. 이것을 계기로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데 여성들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과 통일 이후에 통합을 이루는 과정에서 여성 지도자들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주길 바란다”며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이 여성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여성의 발전은 곧 우리 사회의 발전이다. 여기 모인 분들이 모두 견인차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대회사에서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동시에 한반도 분단 7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은 한반도의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하는 우리 민족의 숙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은 통일 담론에서 소외된 존재였고 통일이 여성의 삶과는 별로 관계없는 일로 인식되어 여성들의 관심과 참여 또한 낮은 편이었다”며 “이제는 여성들이 통일 준비 과정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통일의 주체로 당당히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강연을 펼친 최대석 이화여대 대학원 교수는 “분단 상황이 초래하는 여성의 피해가 더 심각하고, 통일 과정에서나 통일 이후 여성의 지위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통일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여성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여성들의 분단과 통일 이슈에 관한 공감대 확산을 도모해야 하며, 여성 간 연대를 확대·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양성평등 구현과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은 △한반도 평화통일 시대를 위한 적극적이고 중추적인 역할 담당 △여성의 취업, 보수, 업무배치, 승진 등 차별 철폐를 위한 정책과 제도 마련 △2016년 총선 여성 국회의원 비율 30% 이상을 위해 총결집 △가족 친화적인 기업문화 조성과 각종 모성보호조치의 실효성 강화 △뿌리 깊은 부정, 부패, 부조리 척결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가사와 양육에 종사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 구축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의 모든 폭력 근절 △장애 여성, 고령 여성, 결혼이주 여성 등 차별 없는 따뜻한 사회 조성 등의 행동강령을 담고 있다.

시상식에서는 유중근 경원문화재단 이사장이 제15회 김활란 여성지도자상을 받았으며, 한영 재단법인 광주어머니장학재단 이사장이 제48회 용신봉사상을 받았다. 2015 여성1호상은 원미숙 강원도 횡성소방서장이 받았으며, 우수지방자치단체장상은 김기현 울산시장과 김동일 보령시장, 전정환 정선군수가 받았다.

1962년부터 매년 개최된 전국여성대회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성과제를 공론화하고 새로운 여성운동 방향을 제시해 왔다. 또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사회발전과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해 애쓴 여성들에게 표창하고 격려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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