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9일 미국 아이다호 주의 보이즈 거리에서 비키니를 입고 눈가리개를 한 채 1인 시위 중인 에이미 펜스 브라운씨.
지난 9월 9일 미국 아이다호 주의 보이즈 거리에서 비키니를 입고 눈가리개를 한 채 1인 시위 중인 에이미 펜스 브라운씨.

“모든 몸은 아름답고 소중하다”

에이미 펜스 브라운, 자신의 몸 드러내며

미국 아이다호에서 1인 비키니 시위

최근 인터넷을 통해 세 아이를 둔 여성이 복잡한 시장 거리에서 비키니를 입고 1인 시위를 하는 영상 전 세계로 확산됐다. 시위를 한 여성은 에이미 펜스 브라운씨로, 그는 모든 인간의 몸은 아름답다고 믿는다. 그는 살찐 몸이라고 불리는 자신을 이렇게 사람들에게 보여줘 급진적으로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있다. 브라운씨는 눈가리개를 하고 발 옆에 메시지 보드를 놓았다.

“누구든 나처럼 자존감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저는 여기에서 서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몸은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몸에 당신의 마음을 그려주세요. ”

브라운씨는 사람들의 비판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했고, 그가 요구한 것과 달리 사람들이 마음을 표현하지 않을까봐 두려웠다. 그러나 브라운씨가 경험한 것은 놀라운 것들이었다. 그의 메시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울려 퍼졌다. 나이든 사람, 젊은 사람들, 여성과 남성 가릴 것 없이 그의 용기에 고맙다고 말하며 그의 몸에 지지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의 영상을 보면서 아무리 내가 용감해도 나는 그런 행동을 할 용기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우리가 우리 몸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에 드러내는 상징적인 행동이었다. 대중 앞에서 서서 “불완전한” 몸을 보여줄 수 있는 여성에게 몸은 있는 그대로 매우 편안해야만 한다. 브라운씨의 메시지는 아주 분명하다. 비록 그의 몸이 사람들의 기준에 맞지 않더라고 자신의 몸을 사랑하며 사회의 판단에서 자유롭고 그 자신이 되기 위해 그것을 돌파할 내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는 여러 나라에 살았다. 그리고 나라마다 아름다움에 대한 폭넓고 다양한 기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떤 나라에서는 여성들이 키가 크고 날씬하며 가슴이 풍만하며, 작은 엉덩이를 갖고 있을 때 아름답다고 여긴다. 다른 곳에서는 아주 반대다. 역사적으로 커다란 엉덩이가 부유함과 연관돼 아름다움의 기준인 나라도 있다. 커다란 눈이 더 아름다운 것이며 금발을 더욱 선호한다.

이러한 기준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두 가지 문제를 갖는다.

첫째. 그들은 오직 외모로 어떤 여성들을 다른 여성들보다 더 높게 평가한다.

둘째. 그들은 여성들에게 사회가 요구하는 특정한 방향으로 몸을 만들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살아가며 내가 만났던 많은 여성들이 몸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이런 몸 혹은 저런 몸이 되고 싶다. 실상 그런 말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나는 표준에 맞는 몸이 되고 싶고 그래서 더욱 호감을 주고 우리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몸이 되고 싶다는 말이다. 그것은 더욱 사랑받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리 몸이 “이렇게 보여야만 돼”라는 생각을 누가 가지고 있으며, 어디에서 그들은 그런 권리를 획득했을까.

나는 그런 질문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얻지 못했지만, 미디어가 가장 커다란 근원인 것은 분명하다. 텔레비전을 켜고, 종종 정상적인(?) 몸을 가진 영화배우를 본다. 우리는 광고를 통해 특정한 옷을 입고, 특정한 화장품을 사용하고, 특정한 상표를 소비하는 이미지들이 폭탄처럼 쏟아져 내리는 것을 경험한다.

그것은 그런 여성이 되고 싶으면 더 많이 소비하고 더 많이 구매하라고 우리에게 요구한다. 화면은 완벽한 여성 이미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좀 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이 이미지들은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이렇게 되기 전까지 당신은 충분하지 않다. 이것을 갖기 전까지는 당신이 가진 것은 부족하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주입한다.

당신은 살아가면서 우리 딸들이 갖고 노는 완벽한 인형 같은 여성을 몇 명이나 만나보았는가. 어떻게 동화속의 여주인공이 현실속의 여성과 같을 수 있는가. 심지어 동화 속에서 대부분 엄마들은 가냘픈 허리를 가지고 있지만, 나쁜 마녀들은 뚱뚱한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누가 우리를 가두어 놓은 이런 미친 올가미를 만들기 시작했을까. 우리는 성형수술을 한다고, 다이어트를 한다고 굶어가며 끔찍한 고통을 우리 몸에 가하고 있다. 우리는 “이만하면 충분해”라는 말을 듣기 위해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방법들을 찾아오고 있다.

만약에 우리가 이런 미친 짓에서 한 발자국 밖으로 나오면, 우리가 모델처럼 보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충분하게 아름답다고 생각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엄청난 수의 사업이 파산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여성의 낮은 자기 존중감에 기반을 둔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여성들이 뷰티 산업이 옳다고 증명하고 있다. 만약에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사랑 받지 못할 몸이 될 거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생기 있게 우리 자신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으로 바꿔나간다면 어떨까. 우리 여성들이 힘을 모아서 완벽한 몸이라고 하는 덫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만약 우리가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서 건강한 몸과 건강한 마음을 갖는 것은 어떨까. 다른 사람이 만든 기준이 아닌 우리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그런 마음을 갖는다면 어떨까. 우리가 충분하지 않다고 하는 그런 생각을 강화시키기 위해 은행 잔고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충분하지 않다고 하는 말을 듣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소비하는가.

우리가 겪었던 것과 같은 압력 아래서 우리의 딸들을 기르기를 원하는가. 완벽이라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는 진실과 싸워야 하나. 있는 그대로의 우리의 현실과 생긴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어떤가.

나는 여성들이 성형수술하는 것이나 혹은 다이어트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잘못된 이유 때문에 그런 것을 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다. 외부로부터 인정받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느 공간에서든 스스로 가장 최고의 자신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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