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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대규모 난민 유입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주 여성·아동이 성범죄를 당할 위험에 노출돼 각국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이하 현지 시간) 멜리사 플레밍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이러한 내용의 신뢰할 만한 증언과 보고가 급증하고 있어 공개적인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UNHCR에 따르면, 올해 유럽 해안에 상륙한 난민·이주자 64만4천명 중 34%는 여성과 아동이다. 이들은 유럽 해안 도착 전후 내내 성범죄의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특히 수많은 인파로 붐비는 수용 센터, 공원, 기차역, 버스 정류장, 길가 등이 위험 지역으로 꼽혔다. 많은 수용센터가 어둡고, 독신 여성이나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마음 놓고 지낼만한 분리된 공간을 갖추지 않아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 성매매에 나선 아동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변인은 “가진 돈을 다 쓰거나 강도를 당한 아이들이 유럽을 향한 여정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몸을 파는 ‘서바이벌 섹스’에 관한 증언을 많이 수집했다”고 말했다.

UNHCR은 유럽 각국 정부에 독신 여성·아동 등 취약한 이주 여행객에 대한 보호 조처를 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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