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리아 호세 란데이라 에스테르고르 국제존타회장

진정한 변화는 교육에 달렸다

유엔 새 개발목표에 성평등 포함 환영 “무척 중요한 의미”

 

마리아 호세 란데이라 에스테르고르(Maria Jose Landeira Oestergaard) 국제존타회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마리아 호세 란데이라 에스테르고르(Maria Jose Landeira Oestergaard) 국제존타회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많은 여성이 고통에 잠겨 있습니다. 교육을 받지 못해서, 어린 나이에 무리한 출산을 해서, 사회안전망의 바깥에 있어서... 이들의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바로 우리가 하려는 일이지요.”

여성의 지위 향상과 발전을 도모하는 세계적 봉사단체 ‘존타클럽’의 ‘국제존타 32지구 2015 지구대회’가 10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다. 행사 참석차 방한한 마리아 호세 란데이라 에스테르고르(Maria Jose Landeira Oestergaard) 국제존타회장을 23일 저녁 만났다. 

존타클럽은 전 세계 경영직 및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1919년 조직한 봉사단체다. 미국 시카고에 본부가 있으며 현재 65개국에서 3만2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봉사와 지지를 통한 여성 권익 향상(Empowering Women Through Service and Advocacy)’이 존타클럽의 사명이다. 

에스테르고르 회장은 1989년 존타 덴마크 코펜하겐 1클럽 가입 이래 국제이사, 국제부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나 현재 덴마크에서 가정을 꾸린 그는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유능한 여성 리더다. 국제재료과학 전문가 단체를 이끄는 금속재료 전문 엔지니어는 그의 또 다른 얼굴이다. 

에스테르고르 회장의 임기인 2014~2016년 존타클럽의 주요 활동 목표는 조혼 지연, 교육을 통한 폭력 방지, 여성의 건강 개선이다. 그는 특히 교육에 방점을 찍었다. “모든 문제는 그 근원을 바로잡을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안다는 것은 자신을 믿는 것이죠. 사람은 자신을 믿을 때 무언가를 해낼 수 있습니다. 존타는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에게 인권, 성, 경제, 환경 등에 대해 가르쳐 왔습니다. 이들이 충분한 지식과 동등한 기회를 얻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s)’에는 성평등이 포함됐다. 앞으로 각 회원국은 17개 목표 이행을 위해 구체적 정책과제를 마련·실행하되, 모든 부문에서 여성 참여·성차별 개선 등 성평등 지표를 제시해야 한다. 존타를 비롯한 세계 여성 관련 기구가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지지한 끝에 얻은 값진 성취다. 

이에 대해 에스테르고르 회장은 “유엔의 새 개발목표에 성평등이 포함됐다는 것은 무척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변화(sustainable change)’를 위해서는 지역, 국가, 세계 전 차원의 개입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우리의 목표와 방향은 뚜렷하다. 집중력과 끈기를 갖고 뚜벅뚜벅 걸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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