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남녀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일처다부제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홍콩 펑황왕 등에 따르면 중국 저장재경학원 셰줘스(谢作詩)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2020년이면 중국 내 결혼적령기 독신남의 수가 3000만명에 달할 것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해결될 수 없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독신남 과잉 현상은 여성의 상대적인 희소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고소득 남성은 한명의 아내를 감당할 경제적 능력이 되지만 저소득 남성은 그렇지 못하다”며 일처다부제를 허용하자고 주장했다.
아울러 남성 간의 동성 결혼 합법화,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 빈곤국 여성과의 국제결혼 증가도 ‘독신남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셰 교수는 주장했다.
그는 “만약 중국 사회가 이러한 해결책을 받아들이지 않고, 혼외관계도 수용하지 않는다면 사회적인 불안을 감당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정부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여아 100명당 남아는 116명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세계 평균 비율은 여아 100명 대 남아 105명이다.
중국 내 성비 불균형의 주요 원인은 전통적인 남아선호 사상과 ‘1가구 1자녀’ 정책이다. 1가구 1자녀 정책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높자, 중국 당국은 2013년 이를 사실상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뿌리내린 문화를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렵다. 중국 내 태아 성별 감별과 낙태 시술은 여전히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출산율이 점점 낮아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남성 초과 현상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한쪽 성비가 1% 오르면 폭력과 절도 범죄가 7% 늘어난다는 미 콜롬비아 대학의 연구 결과에 대해 보도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남녀 성비를 올해 여아 100명 대 남아 115명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낙태 시술에 사용되는 초음파 등 의료 장비와 의약품에 대한 집중 단속과 적발 시 강력한 처벌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