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시선 의식해 출연료 협상 일찍 포기”

“여성들은 여전히 권리를 말하는 데 주저함이 많아”

 

지난 2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제니퍼 로렌스가 일부 기자들에게 손가락 욕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제니퍼 로렌스가 일부 기자들에게 손가락 욕을 하고 있다. ⓒCNN 영상 캡처

미국 배우 제니퍼 로렌스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할리우드 남녀 ‘임금 불평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남성 배우들처럼 공격적으로 출연료 협상에 임하지 않았다”며 후회했다. 또 “내 의견을 밝히기 위해 ‘사랑스러운’ 방식을 찾고, 호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데 지쳤다”고 말했다. 

로렌스는 지난해 말 소니픽처스 해킹으로 배우들의 출연료가 인터넷에 공개된 후에야 자신의 출연료가 다른 남성 배우들보다 훨씬 적었음을 알았다고 밝혔다. 제레미 레너, 크리스천 베일, 브래들리 쿠퍼 등 영화 ‘아메리칸 허슬’에 출연한 남성 배우들은 이 영화 수입의 9%를 챙겼지만, 동등한 분량과 비중으로 출연한 로렌스와 애덤스는 7%만 받은 것으로 알려져 성차별 논란이 일었다.

그는 “나는 소니에 화나지 않았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며 “내가 일찍 포기했으니 나는 협상자로서 실패한 것”이라고 썼다.

로렌스는 ‘아메리칸 허슬’의 남성 배우들은 “모두 싸워서 자신을 위한 엄청난 협상 타결에 성공했다”며, “반면 나는 당시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도 앞두고 있어서 수백만 달러를 놓고 계속 싸우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의 호감을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 때문에 진짜 싸움 없이 협상을 종결한 부분이 있다. 나는 까다롭거나 버릇없어 보이고 싶지 않았다”며 “배우들의 수입이 인터넷에서 공개된 후에야, 나는 함께 일하는 남자들은 자신이 (주변에) 까다롭거나 버릇없어 보이는 것 따위에는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로렌스는 또 자신이 여성으로서 할리우드에서 수동적인 역할을 강요당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남성들은 늘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데, 내가 똑같은 방식으로 의견을 밝히면 불쾌하게 받아들여진다”며 “자신의 의견을 어떤 방식으로 밝혀야 전달이 될지 고민하는 남성과 일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남성들의 의견은 (그런 고민 없이도) 그냥 전달된다”고 말했다. 

로렌스는 “여성이 참정권을 가진 지 90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여성들은 여전히 권리를 말하는 데 있어 주저함이 많다. 나만 이 같은 갈등을 겪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내용은 이날 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인 레나 던험의 온라인 뉴스레터 ‘레니(Lenny)’에 실렸다. 

할리우드의 남녀 임금 격차는 뿌리 깊은 문제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배우 축에 드는 메릴 스트립마저도 자신이 “다른 남성 배우들보다 적은 출연료를 받고 있다”고 지난 8일 BBC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보이후드’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패트리샤 아퀘트는 수상 소감에서 이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그는 “생명을 잉태하고 세금을 낸 이 땅의 모든 여성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같은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싸워왔다. 바로 지금이 남녀 동일 임금을 받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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