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찾은 첫사랑의 아이콘
영화 ‘제일버드’ 주연 배우로 공식 초청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난 1980년 영화 ‘라붐’(감독 클로드 피노토)에 출연해 청춘의 아이콘으로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는 지난 9일 BIFF 월드 시네마 섹션 ‘제일버드’의 주연 배우로 공식 초청을 받아 부산을 방문했다.
소피 마르소는 부산 해운대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년 전에 광고 때문에 한국에 왔었다. 이번에 영화를 통해 한국에 와서 기쁘다”며 “한국에 올 때마다 우호적인 환영에 감동한다. 이 관계가 계속 유지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무인도에 열 편의 영화를 가져간다면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을 꼭 가져갈 것”이라며 “환상적이고, 감동적인 영화”라고 평가했다. 또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에 대해서도 “눈여겨보고 있는 감독”이라고 말했다.
또 BIFF에 대해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라고 들었다”며 “이미 성공한 영화제다. 특히 관객들이 세계의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관객들은 영화를 사랑한다. 용기를 주는 좋은 영화를 많이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피 마르소가 연기한 ‘제일버드’의 주인공 ‘마틸다’는 연인의 탈옥을 돕고 본인이 대신 감옥에 갇히지만, 결국 연인에게 버림받는 비운의 여성이다. 그는 이번 영화에 대해 “영화를 사랑하는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영화를 배우는 기회가 됐다”며 “젊은 여성 감독인 오드레 에스트루고 감독은 인간에 대한 특별한 시선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20회를 맞이한 BIFF는 역대 최다 관객 동원과 함께 지난 10일 폐막작 ‘산이 울다’(감독 래리 양·중국) 상영으로 10일간의 영화축제의 막을 내렸다. 지난 1일부터 열흘 동안 부산 지역 6개 극장의 35개 상영관에서 75개국 302편의 작품이 상영됐고, 총 22만7377명의 관객이 영화제를 찾았다. 지난해 영화제의 최다 관객동원 기록은 22만6473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