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원장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수상

올해로 8회째… 여성문화예술인 후원상 등 13명 선정

 

7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15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궁중음식 기능 보유자인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이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여성문화예술인 후원상, 청강문화상, 문화예술특별상 을주상, 신진여성문화인상 등 문화 분야에서 활동하는 우수한 여성을 선정해 시상했다. 

사진은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시상자들과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김금래 전 여성가족부 장관, 김효선 여성신문사 대표, 김기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박혜란 여성·문화네트워크 대표, 이수형 청현문화재단 이사장. 아랫줄 왼쪽부터 김희정, 송세진, 송원진, 박영숙, 김현정, 한복려, 김분선, 조인선, 천은영, 이정민, 김수정씨.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7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15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궁중음식 기능 보유자인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이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여성문화예술인 후원상, 청강문화상, 문화예술특별상 을주상, 신진여성문화인상 등 문화 분야에서 활동하는 우수한 여성을 선정해 시상했다. 사진은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시상자들과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김금래 전 여성가족부 장관, 김효선 여성신문사 대표, 김기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박혜란 여성·문화네트워크 대표, 이수형 청현문화재단 이사장. 아랫줄 왼쪽부터 김희정, 송세진, 송원진, 박영숙, 김현정, 한복려, 김분선, 조인선, 천은영, 이정민, 김수정씨.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15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시상식이 7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여성·문화네트워크 주최, 여성신문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열리는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시상식은 2008년 제정 이후 매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 문화인을 지원하고 격려해 문화예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는 올해의 여성문화인상은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원장이 수상했다. 한 원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 보유자로 한국의 전통 음식문화를 세계적 문화유산이자 중요한 한국 콘텐츠로 발굴, 보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박혜란 여성·문화네트워크 대표는 “문화 융성이라는 목표와 함께 우리 사회에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여성 문화인에 대한 지원과 격려는 꼭 필요한 일”이라며 “재능과 열정을 겸비한 많은 여성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외롭고 험하지만, 누구보다 아름다운 길을 가는 여성 문화인 여러분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인사했다.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심사위원장인 김금래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격려사에서 “문화계에 훌륭한 여성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행복한 마음으로 심사를 마친 기억이 난다. 이 행복이 멀리 퍼지고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효선 여성신문사 사장은 축사에서 “오늘의 기쁨이 이곳에 모인 여성 문화인들이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힘이 되고, 후배들이 자라나는 기반이 되어주길 바란다”며 “문화는 사회 변화에 진정한 동력이 될 수 있다. 여성들이 힘을 모아 협력하는 선한 실천으로 문화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 여기 계신 모든 분이 그 주체가 되어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성 문화예술 발전에 공로가 있는 단체에 수여하는 문화예술특별상 을주상은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이 받았다.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은 한국 최초로 공개 입양된 아이들로 구성돼 2006년부터 노래를 통해 입양의 중요성과 저출산 문제, 입양문화 개선 등을 위해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고 김을주 임성물산 대표의 아들 김기혁씨가 시상자로 참여했다.

청현문화재단 후원상이자 창의적 활동으로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한 여성에게 수여하는 청강문화상은 한국화가 김현정씨가 받았다. 그는 2013년 ‘내숭 이야기’를 주제로 연 세 번의 개인전 이후 전시 그림이 완판되는 등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는 여성문화예술인 후원상은 트렁크갤러리가 수상했다. 2007년 개관한 트렁크갤리러는 사진작가와 사진 컬렉터의 중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작가의 사진은 물론 신진 작가를 발굴해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우리 시대 사진미학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차세대 문화·예술계의 주역이 될 여성에게 수여하는 신진여성문화인상에는 △위안부 역사관 기금 마련을 위한 거리 공연 등 재능 나눔에 기여한 무용가 김분선 △독창적인 방송 기획으로 방송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역량을 보여준 프로듀서 김희정 △장르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음악 활동으로 특출한 기량을 보여준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섬세하고 열정적인 연주와 인문학을 융합시킨 새로운 시도로 클래식의 저변 확대와 사회 공헌에 기여한 피아니스트 송세진,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 자매 △다큐멘터리 작품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따뜻한 시선으로 조명한 영화감독 이길보라 △여성주의 시각에 기반해 개성 있는 작품 활동과 다른 장르와의 협업으로 독창적인 성과를 보여준 한국화가 이정민 △아쟁 연주가로서 창의적인 기획과 국악의 대중화, 세계화에 기여한 국악인 조인선 △극작가 겸 배우로서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극작가 천은영 등 9명이 수상했다.

2012년 신진여성문화인상 수상자인 제주도 해녀 김재연씨와 2014년 수상자 인형작가 김진경씨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재연씨는 “신진여성문화인상을 받은 후 삶이 크게 변했다. 해녀 문화를 알리기 위해 더 열심히 살게 됐다”며 “오늘 수상자들도 앞으로 더욱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김진경씨는 “여성문화인상은 제가 선택한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응원의 메시지였다. 그 힘으로 주저앉지 않고 잘 걸어갈 수 있다. 책임감도 느낀다. 오늘 수상자 모두를 존경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금래 전 여성가족부 장관, 황인자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수형 청현문화재단 이사장, 김기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윤정연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조직위원장, 정정엽 화백, 윤석남 화백, 이혜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사장,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 신효철 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차기 총재, 한복선 요리연구가, 이건 한국문화재단 경영이사 등 내빈과 수상자 가족 15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원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원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올해의 문화인상 /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원장

“궁궐에서 음식문화와 다른 문화를 어떻게 연결할까 늘 연구하면서 할 일을 찾고 그것을 보여준 데 높은 점수를 주신 것 같다. 저 개인보다 어머니인 황혜성 선생님 가족의 영광이자 요리를 연구하는 모든 여성들의 영광이다. 앞으로 여성들이 많이 나서서 음식문화를 주도해 달라는 뜻으로 받겠다.”

 

박영숙 트렁크갤러리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박영숙 트렁크갤러리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문화예술인 후원상 / 트렁크갤러리(대표 박영숙)

“이 길이 정말 내 길인지 예전에는 잘 몰랐지만, 내가 필요한 일들이 바로 이 일이구나 생각했다. 많이 힘들었지만, 오늘 이렇게 여성문화예술인 후원상을 받으니 큰 힘이 된다. 트렁크갤러리가 앞으로 더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운을 얻었다. 감사하다.”

 

김수정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단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수정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단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문화예술특별상 /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단장 김수정)

“입양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성의 문제, 사회의 문제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외면하고 살았다는 생각에 10년째 노래하고 있다. 이제 공개 입양이라는 말이 많이 회자되기 시작했고,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입양하는 가족이 늘고 있다. 기쁜 날이다.”

 

김현정 한국화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현정 한국화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청강문화상 / 김현정 한국화가

“내숭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신윤복이 21세기까지 살았으면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미술이 내가 가진 큰 능력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때부터 위트 있고, 재밌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늘 응원해준 가족에게 감사하다.”

신진여성문화인상

 

김분선 무용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분선 무용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무용가 김분선

“행사 팸플릿에 제 사진만 흑백이다.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자를 표현한 것 같다고 느꼈다. 흑백사진이 밝은 컬러사진이 되는 그날까지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춤으로 많은 사람에게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할머니들의 마음을 위로하도록 하겠다.”

 

김희정 프로듀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희정 프로듀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프로듀서 김희정

“방송계에 종사하는 여성 프로듀서가 많다. 그분들을 대표해서 제게 이 상을 주신다고 생각한다. 방송국 일은 힘들지만, 여성과 남성 가릴 것 없이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 사람 냄새 많이 나는 프로그램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선우정아 싱어송라이터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선우정아 싱어송라이터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질풍노도의 30대를 살고 있는데 여성문화인상을 받게 돼 크게 놀랐다. 내심 부끄럽기도 하다. 용기를 내고 더 힘차게 걸어가 앞으로 사회에 아름다운 울림을 주는 문화인이 되도록 뜨겁게 살겠다.”(동생 선우진아씨 대리 수상)

 

송세진 피아니스트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송세진 피아니스트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피아니스트 송세진

“러시아에서 17년간 유학했다. 러시아의 문화예술을 한국 역사와 함께 합쳐서 전파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게 큰 상을 오늘 받을 수 있어서, 또 훌륭한 분들과 이 자리에 함께 설 수 있어서 영광이다. 오늘 저에게 이렇게 행복감을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를 전한다.”

 

송원진 바이올리니스트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송원진 바이올리니스트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

“동생 송세진의 얘기처럼 저희가 17년 동안 모스크바에 살았던 사실이 많은 분께 예술적 감각을 더욱 전달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관절염이 걸려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 그날까지 더욱 열심히 연주하고 멋진 글을 써서 예술을 알리는 데 더욱 힘쓰겠다.”

 

이길보라 영화감독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길보라 영화감독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영화감독 이길보라

“청각장애 부모에게 태어난 것이 이야기꾼의 선천적 자질이라고 굳게 믿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쓰고 있다. 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지금도 하고 있다. 그런 작업을 정진하라는 의미에서 이 상을 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이정민 한국화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정민 한국화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한국화가 이정민

“소개 글에 한국화가라고 돼 있는데 사실 요즘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하고, 옥인 콜렉티브라는 작가 그룹으로 더 많이 활동하고 있다.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훌륭한 분들 가운데서 이런 상을 받게 돼 너무나 영광이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정진하겠다.”

 

조인선 국악인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조인선 국악인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국악인 조인선

“연주자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젊은 국악 연주자들을 매니지먼트하고 있다. 사실 케이팝 만큼이나 국악이 세계시장에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선구적 역할을 하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하는 와중에 이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천은영 극작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천은영 극작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극작가 천은영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올라왔다. 지역에서 극작 생활하는 게 힘들었는데 서울에서 상을 주셔서 위로가 된다. 열심히 잘하라는 뜻으로 알겠다. 상패가 대단히 무겁다. 이 상의 의미를 크고 무겁게 생각하라는 뜻인 것 같다. 항상 잘하는 연극인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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