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남성은 많은 부분이 다르죠. 이 중 가장 큰 차이는 자궁의 유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은 초경부터 완경이 될 때까지 임신, 수유기를 제외하면 생리를 매달 하는데, 이 월경이 여성 건강의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40대 중반의 여성이 생리통(월경통)으로 내원하셨습니다. 지난해 11월 자궁선근증을 진단받으셨다는데, 생리 중 심한 어지러움과 생리통이 여러 해 됐다고 하니 자궁선근증 역시 오래된 것이지요.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혈이 덩어리 져서 나오며 생리 전 유방통이 심했습니다. 어혈로 진단해 침과 부항치료를 하고 과립제를 투여했습니다. 다행히 3번째 내원하셨을 때 유방통 없이 생리를 시작하셨고 어지러움도 없으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좋아질 것을 고생했다고 하시면서 모든 여자들이 월경 중에는 그런 불편함이 있는 줄 알고 사셨다고 하더군요. 

40대 초반 여성 역시 최근 생리통으로 한의원을 찾았습니다. 생리통이 계속 심해지고 생리 전 유방통이 심하고 변비가 있으며 두통이 있고 생리혈도 좋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주 2회 내원하시고 오실 때마다 어혈 치료에 도움이 되는 환약을 투여했습니다. 자궁선근증은 쉬운 질환은 아닙니다. 앞선 사례와 달리 좀처럼 좋아지지 않고 치료 중 첫 번째 생리 때는 통증이 더 심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치료방법을 바꾸어 담음을 제거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기울을 해소하는 탕약을 투여했습니다. 이후 복약이 끝날 무렵 내원을 하셨습니다. 생리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 심한 정도가 확 줄어서 한약을 더 처방받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같은 생리통이라고 해도 치료 방법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됩니다.

 

2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내 편의점에서 한 여성이 생리대를 고르고 있다. 홍효식 기자
2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내 편의점에서 한 여성이 생리대를 고르고 있다. 홍효식 기자

과거에 비해 현재는 출산이 늦어지고, 출산 횟수가 감소하면서 예전보다 생리 기간이 길어지고 월경 중 불편함은 더 증가했습니다. 작게는 생리 전 기분 변화가 있으며 몸살, 유방통, 생리통, 생리혈 문제 등이 나타나지요.

 

제일 힘든 것이 생리통인데 보통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에게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출산 이후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증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리통의 원인에는 어혈, 기체, 기혈허 등이 있습니다.

월경통을 치료하는 방법이나 생리와 동반한 다른 증상을 치료하는 것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생리통이 개선되면서 몸살이나 유방통이 사라지고 생리혈도 좋아집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자궁은 여성의 몸의 일부입니다. 몸 전체가 좋아져야 자궁 기능도 원활해집니다. 자궁이 좋아지는 치료를 한다는 것은 여성이 건강해진다는 뜻입니다.

자궁은 혈지부(血之府)라고 하였습니다. 음혈이 충분해야 자궁이 좋아지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좀 더 노력한다면 자연 음식을 먹고 환경호르몬에 덜 노출되는 것이 좋겠지요. 운동은 기혈 순환을 좋게 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 권소라 원장은 대한형상의학회 정회원으로 학회 편집위원과 동의보감연구회 교수를 역임한 10년 차 한의사다. 현재는 경상남도 진주시 신안동에서 본디올 호두나무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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