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태교가 지나치면 오히려 임산부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병원장 유경하)은 오는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병원을 찾은 임산부 및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1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태교에 대한 인식조사’ 설문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설문 결과 태아의 두뇌발달을 위해 수학 공부나 영어 공부와 같은 학습 태교를 시행한 임산부 50%가 태교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47%는 태교로 인한 부담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 태교를 진행한 임산부의 절반이 태교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했으며, 47%는 학습 태교로 인한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응답해 학습 태교가 임산부의 정서적 안정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습 태교를 진행하지 않은 임산부의 스트레스 경험률은 17.8%, 태교로 인한 부담감 경험률은 15.8%로 학습 태교를 진행한 임산부의 절반 이하 수준을 보였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는 "수학·영어 태교와 같은 학습 태교가 태아 두뇌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으며, 오히려 임신부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혈액 내로 증가한 아드레날린이 자궁 근육을 수축시켜 태아에게 전해지는 혈액이 줄어들고 이 때문에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태아의 뇌 기능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며 "태교의 근간은 임산부가 평안한 마음으로 태아와 사랑으로 소통하는 것"임을 당부했다.
이번 설문 응답자의 98%가 태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77%는 임신 기간 중 태교를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19%는 수학과 영어와 같은 학습 태교를 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대목동병원은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엄마와 아기를 위한 건강한 태교 수칙' 6가지를 발표했다.
엄마와 아기를 위한 건강한 태교 수칙 6가지
△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신 과정을 행복하게 생각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한다. △ 하루 3번 균형 잡힌 식사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한다. △ 하루 8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해 피로를 풀어준다. △ 공기가 맑은 공원이나 숲속을 산책하면서 태아에게 충분한 산소를 공급한다. △ 잔잔한 음악이나 자연의 소리,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자주 들려준다. △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주 걷고 몸의 양쪽을 균형 있게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