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48곳·여성관리자 1551명 조사 결과

육아휴직·탄력근무제 등 일·가정 양립 제도

활용도 높으면 1인당 매출액·순이익 높아

 

직원들이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재무성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 난나
직원들이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재무성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 난나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제나 탄력근무제 등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재무성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사내눈치법’이 없고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가족친화 기업이 기업 경쟁력도 높다는 결과다.

권태희 한국고용정보원 박사는 최근 2015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패널조사 학술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는 2014년 여성 관리자 패널 조사가 활용됐다. 여성 관리자 패널 조사는 종사자 100인 이상 기업 248곳과 해당 기업에서 일하는 여성 관리자 1551명을 조사한 결과다. 권 박사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업의 각종 근로자 지원제도와 유연근무제도가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번 분석의 변수는 생리휴가, 출산휴가, 병가, 육아휴직, 가족간호휴가, 직장보육시설, 학비보조, 연수휴가·휴직, 선택적 복리 후생제도,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도의 활용도를 근로자 지원제도로 포함됐다. 또 재택근무제, 원격근무제, 탄력근무제, 선택적 근무시간제, 정규직 시간선택제, 기간제 시간선택제의 활용도는 유연근무제로 변수로 포함됐다. 제도가 잘 활용되는지의 여부도 함께 고려해 제도가 있어도 잘 활용되지 않으면 제도가 없는 것으로 봤다.

분석 결과, 잘 시행되는 근로자지원제도의 수가 많을수록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0.38%, 종업원 1인당 순이익은 0.2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연근무제도 수가 늘어날수록 기업 순이익률 5.33%, 종업원 1인당 매출액 0.35%, 종업원 1인당 순이익 0.15% 높아졌다. 일·가정 양립 지원 제도의 활용도가 재무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여성 관리자 비율이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도 재확인됐다. 과장급 이상의 여성 관리자 비중이 높아질수록 기업의 영업이익, 매출액 총이익률, 당기순이익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 기업들은 경영성과를 제고하기 위해 하위직급 중심의 양적인 여성인력의 활용보다는 관리직급 중심의 여성 인적자원 활용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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