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율 10~20%선 상당수, 꼼꼼히 따져 골라야

 

28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8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오는 10월 1일 정부가 기획하고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행사가 열린다. 내수 진작을 위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14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행사에는 백화점(71개 점포), 대형마트(398개), 편의점(2만5400개) 등 대형 유통업체 2만6000여개 점포가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AK 등 백화점 71개 점포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98곳이 동참한다. 편의점은 CU, GS25,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등 약 2만5400개 점포와 온라인쇼핑몰 11번가, G마켓 등 16개 업체를 포함해 이케아, BBQ, VIPS, 맘스터치 등도 참여한다. 대부분의 대형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쇼핑몰까지 행사에 동참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세일행사를 위해 업체별로 최대 50~70% 할인을 제공하고, 경품행사 및 사은품 확대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등 기존 세일행사와의 차별화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블랙프라이행사를 두고 사상 최대 규모 할인 행사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할인 폭이 발표되자 소비자들은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다. 사상 최대 할인행사로 유명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와 비교해 할인 폭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통업체가 공개한 브랜드 할인율을 보면 백화점의 경우 10~20%가 대부분이다. 기존 정기세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 기존 세일 행사를 연장하거나, 미끼 상품처럼 소수 제품만 할인율을 높인 경우도 있었다. ‘품목 일부 제외’라고 밝히며 대다수 상품은 할인행사 품목에서 제외한 곳도 있어 정부가 밝힌 차별점도 느끼기 어렵다.

온라인상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백화점에 갔다가 실망했다, 최대 할인해봤자 최대 30% 정도였고, 그마저도 제품도 많지 않았다” “최대 할인행사라고 해서 매장에 갔더니 기존에 하던 10% 할인 행사만 진행했다” “인기제품은 아예 세일 품목에서 제외더라” 등의 글들이 넘친다.

소비자단체는 “50∼70% 할인율은 말 그대로 정가를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업체가 내세우는 할인율을 꼼꼬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비자단체 컨슈머워치는 논평을 통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유통업체들이 자율적으로 기획한 행사이지만, 우리는 정부가 기업을 강제로 동원해 할인행사를 펼치는 것”이라며 “각종 규제로 기업 활동을 옥죄고, 소비자 선택권까지 가로막는 법들을 쏟아내는 정부와 국회에서 소비 진작과 경제활성화를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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