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김자경 오페라단이 부산 그랜드 오페라

단과 공동 제작으로 5월 18-20일 부산문화회관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를 공연한다. 1948년 국내 초연 이후 가장 많은 공연횟수를 기

록한 작품이자 김자경오페라단의 대표작인 '춘희' 부산공연은 중앙과

지방의 문화 단체와의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부산 시민의 문화적 기대

에 부응하며 서울에 편중된 문화적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으로 기대된다.

파리 사교계의 여왕인 비올레타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서 비올레타

를 만난 프로방스 출신의 귀족청년 알프레도는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폐병을 앓으며 순간적인 향락에만 빠져있는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사

랑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점차 알프레도에게 애정을 느끼고 그

들은 파리 교외 시골집에 보금자리를 만든다.

하지만 행복도 잠깐, 알프레도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파리로 잠

시 떠난 사이 비올레타의 아버지가 나타나 집안의 명예를 위해 알프레

도를 단념하라고 부탁한다. 비올레타는 알프레도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에 몰래 파리로 돌아간다. 하지만 알프레도는 그가 돈 때문에 자

신을 버렸다고 생각하여 파티에서 만난 비올레타에게 모욕을 준다. 괴

로운 나날을 보내는 사이 비올레타의 병은 위독해졌고, 그제야 자초지

종을 안 알프레도는 용서를 빌러 비올레타를 찾아가지만, 때는 이미

늦어 비올레타는 세상을 떠난 뒤이다.

러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보리스 페레누 지휘에 김홍승 교수(한

국예술종합학교) 연출로 선보이는 이번 무대에는 정상급 오페라 가수

김영미·김유섬·김영환·이칠성이 주역으로 활약한다. (02)393-1244/(051)809-8445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