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틸 잇 해픈스 투 유’에서 캠퍼스 성폭력 경각심 일깨워

1월 개봉 예정인 다큐멘터리 ‘헌팅 그라운드’ OST로 참여

 

레이디 가가의 신곡 ‘틸 잇 해픈스 투 유’의 뮤직비디오 마지막에서 성폭행 피해 여성은 자신의 등에 ‘나는 내 자신을 사랑한다’라는 문구를 쓴 채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당당하게 걸어나간다. ⓒ유투브 영상캡쳐
레이디 가가의 신곡 ‘틸 잇 해픈스 투 유’의 뮤직비디오 마지막에서 성폭행 피해 여성은 자신의 등에 ‘나는 내 자신을 사랑한다’라는 문구를 쓴 채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당당하게 걸어나간다. ⓒ유투브 영상캡쳐
팝 가수 레이디 가가가 또 한 번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새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뮤직비디오의 주제는 캠퍼스 성폭력. 캠퍼스 성폭력에 대한 실태를 알리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내용이 담겨 있다. 레이디 가가의 신곡 ‘틸 잇 해픈스 투 유’(Til It Happens To You)는 캠퍼스 성폭력을 다룬 다큐멘터리 ‘헌팅 그라운드’(The Hunting Ground)의 OST로 사용됐으며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바치는 노래로 알려져 있다.

지난 9월 18일 오전(영국표준시 기준) 발표한 뮤직비디오는 영화 ‘트와일라잇’의 캐서린 하드윅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대학 캠퍼스에서 일어난 끔찍한 성폭력 장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4명의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신에게 일어난 불행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장면을 흑백 화면에 그려냈다. 뮤직비디오는 “다음의 내용은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으나 대학 캠퍼스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시작되어 가벼운 성적 농담으로 시작해 친구에게 강제로 폭행을 당하는 여성, 하우스 파티에서 동료 학생에게 성폭행의 타깃이 된 두 여성,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모습이 묘사된다.

영상의 마지막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면 올 한 해에만 여대생 5명 중 1명이 성폭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 문구로 맺으며 보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운다. 또한 성폭력 현실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고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잇츠 온 어스’(It's On Us) 캠페인의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도 제공한다.

 

뮤직비디오는 대학 캠퍼스 다양한 장소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여성 4명의 모습을 교차 편집하여 보여준다. ⓒ유투브 영상캡쳐
뮤직비디오는 대학 캠퍼스 다양한 장소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여성 4명의 모습을 교차 편집하여 보여준다. ⓒ유투브 영상캡쳐

과거 레이디 가가는 19세 되던 해 소속사 관계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쫓겨났던 경험을 고백하고 캠퍼스 성폭력 문제를 알리는 캠페인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 영화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다이앤 워렌이 만든 ‘틸 잇 해픈스 투 유’의 작업에는 레이디 가가도 참여했다고 한다.

레이디 가가는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이 이 노래를 통해 우리의 사랑과 연대를 느끼고 이 영상을 통해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고 편안해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이 노래의 수익금의 일부는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단체에 기부될 것이라는 소식도 알렸다.

미군 성폭행 실태를 다룬 영화 ‘보이지 않는 전쟁’(Invisible War)으로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커비 딕 감독이 연출한 영화 ‘헌팅 그라운드’는 내년 1월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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