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미 대도시 최초 ‘위안부’ 기림비 결의안 통과

샌프란시스코 시의회가 22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시 행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내 위안부 기념비는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로너트파크, 뉴욕주 롱아일랜드,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유니온시티,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미시간주 미시간시티 등에 세워졌으나 모두 작은 규모의 도시들이다.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이날 시 청사 대회의실에서 시의원 11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체회의에서 에릭 마 의원이 발의한 제150764호 결의안을 심의·의결했다. 

런던 브리드 의장은 이날 14번째 안건으로 상정된 이 결의안이 의원들의 일부 문구 추가 제안을 거쳐 만장일치로 가결됐음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에드 리 시장이 이끄는 시 행정부는 향후 절차를 밟아 기림비 설치 장소와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 등 결의안 지지 활동가들과 현지 시민들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해당 결의안은 지난 7월 12일 제출됐으며, 그간 상임위원회 토의와 공청회를 거쳤다.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 오사카(大阪) 시장이 지난 8월에 보낸 “전쟁터에서의 성 문제와 관련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만 지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대 의견을 공식 참고 자료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