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춘호 회장 ⓒ농심
농심 신춘호 회장 ⓒ농심

한국의 맛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농심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농심은 17일 서울 신대방동 사옥에서 신춘호 회장과 박준 사장 등 임직원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창립기념식을 진행했다.

1965년 9월 창립 당시 직원 9명으로 출발한 농심은 현재 4686명이 근무하는 글로벌 식품회사로 성장했다. 국내 라면 생산량은 창립 당시 6만7200봉지에서 올해는 1600만 봉지로, 약 240배 증가했다. 또 국내 매출액은 2180만원에서 2조2천억원으로 약 10만배가 늘었고, 해외 매출액 역시 26만 달러에서 2015년 6억 5천만 달러를 목표로 할 정도로 약 2천배 성장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박준 사장은 “1970년대초 회사 사활의 기로에서 회생의 전기를 마련한 것이 ‘짜장면’, ‘소고기라면’, ‘새우깡’ 등 고정관념을 깬 신제품 개발이었다”면서 “지난 50년간 녹아든 부단한 자기혁신 본능을 새롭게 해 ‘백두산 백산수’를 중심으로 글로벌 농심 100년을 이룩하자”고 강조했다.

국민라면 辛라면의 탄생, 글로벌 辛세계 열다

 

농심 라면 ⓒ농심
농심 라면 ⓒ농심

농심은 1970년 세계 최초 인스턴트 짜장라면인 ‘짜장면’, 소고기 국물을 베이스로 한 ‘소고기라면’과 1971년 스낵 ‘새우깡’이 연이어 큰 사랑을 받으면서 라면과 스낵 분야에서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또 ‘감자깡(72년)’, ‘고구마깡(73년)’, ‘인디안밥(75년)’, ‘꿀꽈배기(79년)’ 등과 ‘너구리(82년)’, ‘안성탕면(83년)’, ‘짜파게티(84년)’ 등 줄지어 히트상품을 개발했다.

특히 1986년 깊은 맛과 매운 맛이 조화를 이룬 얼큰한 라면이라는 콘셉트로 개발된 ‘신라면’은 국내라면 시장 역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신라면은 출시에 앞서 열린 내부 시식회에서 “너무 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으나, 신춘호 회장은 독특한 매운 맛은 매력적인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제품명과 포장 디자인까지 챙기며 제품 출시를 독려했다고 한다.

신 회장의 예상대로 신라면은 출시 첫해 석 달 동안 30억 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시작으로 이듬해인 1987년에는 180억 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올리며 국내 라면시장의 확고한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국·내외에서 연간 7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신라면은 출시 이후 2014년까지 240억 개가 판매됐다. 지구를 약 108바퀴나 돌 수 있는 양이다.

지구촌 입맛 잡은 농심의 맛

농심은 1981년에 일본 동경사무소를, 1996년 상해공장을 세우면서 본격적인 해외생산체제를 구축했다. 2005년에는 미국 LA공장을 가동했다.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 4개국에 생산·판매법인과 영업지점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농심은 자체 해외 네트워크와 판매 파트너를 통해 유럽의 지붕 스위스 융프라우부터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아레나스까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라면과 스낵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신라면은 김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백산수’로 글로벌 생수 브랜드 육성

농심은 생수를 앞으로 100년 성장을 이끌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연관분야로 사업을 확대, 글로벌 종합 식음료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최첨단 설비를 갖춘 백두산 백산수 신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중국 생수 시장 공략에 나선다.

농심의 올해 생수를 포함한 해외매출 목표는 사상 최대인 6억 5천만달러다.

박준 사장은 “백산수 신공장은 농심의 새로운 100년을 이끌어갈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백산수를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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