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미리암 콜롱, 가수 메레디스 몽크 등 미국 국가 예술상 수상

예술상, 인문학상 개인 수상자 18명 중 여성 11명… 역대 최다 

영화, 음악, 미술, 철학, 역사, 등 각 분야 여성 활약 돋보여

 

10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국가 예술상 시상식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메달을 받기 전 대기 중인 수상자들. 왼쪽 사진이 샐리 필드, 오른쪽 사진이 미리암 콜롱. ⓒwhitehouse.gov
10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국가 예술상 시상식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메달을 받기 전 대기 중인 수상자들. 왼쪽 사진이 샐리 필드, 오른쪽 사진이 미리암 콜롱. ⓒwhitehouse.gov

예술과 인문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보인 인물에게 백악관이 수여하는 2014년 미국 국가 예술상(National Medal of Arts)과 국가 인문학상(National Humanities Medal) 시상식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려 사상 최다 여성 수상자를 배출했다. 단체 수상을 제외한 총 18명의 개인 수상자 중 여성이 11명으로 이 상이 제정된 이래 역대 최다일 뿐만 아니라, 1997년 이래 처음으로 여성 수상자가 50%를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예술상 수상자 명단에는 배우이자 성 소수자(LGBT) 인권운동가로도 활동하는 샐리 필드, 라틴계 배우 미리암 콜롱, 시각예술가 앤 해밀턴, 작곡가이자 가수인 메레디스 몽크가 포함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샐리 필드는 연기자로서 보여준 품위와 공감, 두려움을 모르는 용기로 많은 관객들을 감동시켰을 뿐만 아니라 여성과 성소수자, 공공보건을 위해 힘쓴 사회운동가로서의 면모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미리암 콜롱은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으로 동세대 히스패닉 배우들의 진출을 도운 공로를, 앤 해밀턴은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예술작품을, 메레디스 몽크는 작곡가와 가수로서 탁월한 작품을 선보인 점을 인정받았다.

인문학상에서는 『창조적 글쓰기』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퓰리처상 수상 작가 애니 딜러드, 철학과 문화를 결합해 풀어내는 괴델 연구로 유명한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레베카 골드스타인, 미국 내 흑인 역사를 연구해 온 역사학자 이블린 히긴보텀, 데뷔작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축복받은 집』의 작가 줌파 라히리, 아랍 문학의 젠더 담론을 연구해 온 여성학자 페드와 몰티 더글라스, 20세기 라틴계 이민자의 역사를 발굴해 온 역사학자 비키 루이즈, 감옥 수감자들이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게 하는 ‘가든 프로젝트’의 창시자인 요리사 엘리스 워터스가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시상식에서 “이들은 위대한 미국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고 넓게 만들었다”면서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전했다. 또 샐리 필드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으로 유명한 ‘우리는 여러분을 좋아합니다, 정말 좋아합니다(We like you. We really like you)’를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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