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여성 취업· 창업 박람회 ‘이룸’ 개최

 

11일 서울 강남구 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개최된 제5회 여성취·창업 박람회 이룸에서 참가자가 채용상담을 받고 있다.
11일 서울 강남구 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개최된 제5회 여성취·창업 박람회 '이룸'에서 참가자가 채용상담을 받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아이도 많이 컸고 다시 일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요. 취업 정보 하나라도 더 알고 싶어 왔어요.”

제5회 여성 취·창업박람회 ‘이룸’이 11일 서울 강남구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개최됐다. 강남구(구청장 신연희) 주최·강남구여성능력개발센터 주관으로 열린 이날 박람회에는 다시 구직에 나선 경력단절여성 등 일자리를 찾는 여성들이 오전부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구직자들은 이날 박람회 현장에서 전문가의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지도, 메이크업·헤어·프로필 사진촬영 서비스 등을 받았다.

취업존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요양원, 강남고용지원센터, ING재무설계사, 비티메디 등 기업이 참여해 구직자들에게 현장에서 채용 설명과 면접 기회를 제공했다.

예비창업자를 위한 ‘소상공인 창업아카데미’도 열려 창업 전략, 상권 분석 등에 관한 교육이 이뤄졌다.

취·창업 관련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다. 이미애 샤론코칭&멘토링 연구소 대표, 조성희 마인드스쿨 대표 등이 엄마들이 지녀야 할 ‘마인드 컨트롤’ 특강을 했고, 먹거리 마당,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 등도 마련됐다.

 

‘창업아카데미’ 참가자가 창업에 관련된 강의를 듣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창업아카데미’ 참가자가 창업에 관련된 강의를 듣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른 오전부터 박람회장을 찾았다는 김수향(50·강남구) 씨는 “창업을 준비 중인데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자주 다니며 꼼꼼히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며 “여성에게 일이란 단순히 돈벌이 수단이라기보다 사회활동으로 보람과 행복을 찾는 과정이라는 생각의 전환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재작년 강남구 취·창업박람회를 통해 지금의 일자리를 구했다는 강남구 마을기업 ‘강남스토리’의 박진숙(44) 이사는 “앞으로도 박람회에 꾸준히 참여해 다른 여성들에게 교육·채용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며 “새로운 직업이나 기회를 찾는 분들이 자신 있게 도전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취업 설명 및 채용을 위해 참석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요양원 관계자는 “자격증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 일하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더 많은 분들과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연희 구청장도 이날 오후 박람회장을 방문해 구직자와 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박람회는 규모에 비해 방문객이 많아 성황을 이뤘지만, 내용과 운영 면에서는 다소 부실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자리를 알아보러 왔다는 이세희(51·가명)씨는 “여전히 40세 이상 여성을 위한 일자리는 대부분 영업직이나 고된 육체노동뿐”이라며 “좀 더 다양한 일자리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교육 이수를 넘어 실제 채용으로 연결되는 기회도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공간이 비좁고 방문객은 많아 취업 상담 분위기가 산만했다”며 “구직자들이 기업 부스를 좀 더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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