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출신 카타르 엘 알라위 변호사

여성들 커리어와 라이프 코칭

 

기업체 교육개발부장으로 일하며 커리어 코칭을 하고 있는 카타르 엘 알라위 변호사는 “결혼한 후에도 원하는 것을 선택하려면 사람들의 비난을 기꺼이 받을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체 교육개발부장으로 일하며 커리어 코칭을 하고 있는 카타르 엘 알라위 변호사는 “결혼한 후에도 원하는 것을 선택하려면 사람들의 비난을 기꺼이 받을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혼이 감옥? 여성도 원하는 것 선택할 수 있어야”

모든 여성의 삶에는 아픈 사연이 있다. 그가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일들이다. 만약 조금 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성이라면 그의 날개는 힘겨운 짐이 되어버린다. 남성들에게 맞추어 설계된 세상 속에 갇혀 사는 여성들의 운명처럼 말이다. 페미니스트들은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전히 남성들이 살기에 편하게 구성돼 있다.

모로코에서 태어나 이집트의 중산층 가정주부가 되었지만 이혼 후 캐나다에서 싱글 맘으로 살아가다 다시 결혼해 한국에 온 카타르 엘 알라위(35·TCK연구소 교육개발부장)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무력하게 갇혀 살지 말고 스스로의 세상으로 날아오르라고. 이슬람국가, 서방세계 그리고 한국을 오가며 다양한 문화를 횡단해온 그녀는 내면의 갈등을 모험과 지혜로 변화시켜 왔다. 알라위씨는 자신의 하늘을 날며 낯설게 바라본 세상 여성들의 문화에 관해 지면을 통해 나눌 것이다. 우선 알라위씨의 여정을 이번 호에 소개한다.

변호사인 알라위씨는 캐나다 정부기관에서 일하다 2013년 남편의 직장을 따라 한국에 왔다. 그녀는 현재 기업 교육개발부장으로 일하며, 여성들의 커리어와 라이프 코칭을 하고 있다.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변화를 추동시킬 수 있도록 확신과 힘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다른 여성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재능이 있다고 말한다. ‘공감은 슬픔이라는 정원에 피어나는 꽃’이라고 시인 루미가 말했듯 그의 공감능력은 불행한 첫 번째 결혼을 견뎌온 선물이다.

알라위씨는 모로코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가 17세 때 아버지가 캐나다 외교관으로 파견되면서 캐나다에서 살게 됐다.

“모로코에서는 항상 완벽한 딸이어야 했어요. 사람들을 의식해야 했지요. 저는 춤을 좋아했어요. 춤은 영혼의 언어잖아요? 아버지는 내가 춤추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어요. 캐나다에서 제가 가장 많이 한 것은 춤추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법학을 공부했지요. 복잡하게 생각해야 하는 법학이 재미있었어요. 즐거움은 깊이 있는 삶의 동반자지요(Playfulness is the companion of depth). 대학을 마치기 전에 저는 결혼을 했어요. 이집트 엔지니어였어요. 가족도 그 남자를 환영했어요. 개방적이고 너그러워 보이는 그를 따라 이집트로 가게 됐지요. 6개월 동안 이집트에 머물고 캐나다로 돌아오기로 했지만 9·11 테러가 일어난 후에 이민 절차가 모두 바뀌었어요. 저는 이집트에서 머물러 있어야 했지요.”

이집트에서 그의 삶은 완벽해 보였다. 부유했고, 보석을 선물로 받았으며 고급 호텔에서 외식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외로웠다고 한다.

“어느 날부터 남편은 저에게 폭력을 쓰기 시작했어요. 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함부로 했지요. 제가 선택한 결혼이었기에 노력했어요. 제가 더욱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저는 상처를 입었어요. 이집트에서 완벽한 아내란 남편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이라고 했어요. 딸과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남편이 원하는 대로 살았어요. 어느 날 나는 내 딸이 나와 같은 삶을 살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지요. 아버지는 이집트로 와서 나를 캐나다로 데리고 가 이혼 소송을 도왔어요. 6개월 후에 딸도 함께 캐나다로 올 수 있었지요. 이집트에 모든 것을 놔두고 맨손으로 캐나다로 돌아온 것이지요. 4년 반 동안의 결혼 생활이 끝났지요.”

그는 싱글 맘으로 일하고 공부를 마쳤다. 그 이후에 캐나다 남자를 만나 결혼했고 한국에 온 것이다. 그는 남편이 딸에게 좋은 아버지이고 헌신적인 남자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도 바뀌어 있었다. “결혼이 감옥은 아니에요. 결혼한 이후에도 우리는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요. 그러나 반드시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지요. 사람들의 비난을 기꺼이 받을 각오가 돼 있어야 하고,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해요.” 그의 아픈 경험과 지혜가 많은 여성들에게 좋은 길잡이로 꽃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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