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정주리·개그우먼 홍현희 ‘꿈과 도전’ 멘토링

 

토크 콘서트 ‘신나는 언니들’이 5일 제주시 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 열렸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토크 콘서트 ‘신나는 언니들’이 5일 제주시 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 열렸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문화인들의 명품 멘토링 콘서트 ‘신나는 언니들’ 네 번째 시즌이 5일 오후 3시 제주시 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영화감독 정주리, 개그우먼 홍현희씨가 멘토로 나서 문화예술인을 꿈꾸는 200여 명의 제주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사회는 영화 ‘블라인드’로 인상적인 악역 연기를 펼친 영화배우 양영조씨가 맡았다. 제주도 토박이인 양씨는 친근하고 편안한 진행으로 두 멘토의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냈다.

지난해 ‘도희야’로 51회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정주리 감독은 “부모님의 반대로 영화감독의 길을 포기했다. 지금 시작하면 늦지 않을까”라는 20대 여성의 질문에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그 전에 해야 할 것과 배울 것, 생각할 것, 경험할 것들이 아주 많았다. 초조해 하지 말고 조금 더 진지하게 내가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간다면 그 길에 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정주리 영화감독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정주리 영화감독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개그우먼 홍현희는 “항상 웃긴 표정으로, 재밌는 말만 하라고 강요받을 때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후배들에게도 항상 ‘우리가 못생긴 게 아니라 못생긴 역할을 하는 거야’라고 말한다”며 “신이 주신 재밌는 얼굴 덕분에 남들보다 더 빨리 웃음을 주고, 많은 사람에게 각인되는 장점이 있다. 재밌는 모습으로 재밌게 일하는 이 일이 즐겁다. 사실 더 망가지고 싶고, 미녀 개그우먼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관객 질문을 받던 중 한 중년 남성은 “토크 콘서트가 끝나면 영화 도희야를 틀어주느냐”며 “너무 보고 싶다”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중학생인 아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한 어머니는 “홍현희씨의 오랜 팬”이라며 “어려운 일이 생겨 가족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낼 때 홍현희씨의 개그로 웃을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홍현희는 직접 준비해온 드립걸즈 VIP석 티켓 두 장을 선물해 박수를 받았다. 제주 로컬밴드인 남성 3인조 남기다밴드는 특별공연으로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홍현희 개그우먼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홍현희 개그우먼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신나는 언니들은 1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중구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두 번째 무대를 올린다. 참가 멘토는 성우 정미숙씨와 뮤지컬연출가 장유정씨다. 시즌 마지막 무대는 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영화감독 신수원씨와 개그우먼 홍현희씨가 마지막 주자로 나선다.

신나는 언니들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사단법인 여성문화네트워크와 여성신문이 진행하는 ‘2015 여성 문화인 네트워크 사업’이다.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들에게 비전과 정보를 제시하는 프로젝트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신청은 홈페이지(www.sinnaneunmentoring.com)에서 할 수 있다.

문의 02-2036-9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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