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45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제20대 총선 여성 국회의원 30% 실현을 위한 여성공동행동(이하 여성공동행동)’이 ‘2015 정치개혁시민연대’와 함께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 앞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축소하기로 의견을 모은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여성공동행동
전국 145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제20대 총선 여성 국회의원 30% 실현을 위한 여성공동행동(이하 여성공동행동)’이 ‘2015 정치개혁시민연대’와 함께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 앞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축소하기로 의견을 모은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여성공동행동

전국 145개 여성단체, 31일 새누리당 규탄 기자회견

“새누리 의총 결의는 지역구 의석 확보하려는 꼼수”

전국 145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제20대 총선 여성 국회의원 30% 실현을 위한 여성공동행동(이하 여성공동행동)’은 전국 250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2015 정치개혁시민연대’와 함께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 앞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축소하기로 의견을 모은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새누리당은 지난 28일 의원총회를 열어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300명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구 의원을 지금보다 늘리고 비례대표 의원은 줄이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축소는 정치 개혁을 거스르는 퇴행적 행태라는 게 여성계의 인식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좌세준 2015 정치개혁시민연대 입법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민변 정치개혁TF팀장), 강한새 여성공동행동 활동가(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 이태호 2015 정치개혁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참여연대 사무처장)이 규탄 발언에 나섰다.

좌세준 공동위원장은 “더 많은 농촌 대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비례대표를 줄여서는 안된다”며 “우리는 더 많은 여성대표, 청년대표, 비정규직 대표 등 더 많은 소수자들의 대표를 원한다. 비례대표 수를 100석 이상으로 확대해 더 많은 소수자들의 대표를 국회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의총 결의는 의원 정수를 늘리면 안 된다는 국민의 여론 뒤에 숨어 자신들의 지역구 의석을 확보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강한새 여성공동행동 활동가는 “여성의 대표성 확보를 위해 비례대표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대해 새누리당은 ‘여성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여성들은 매일같이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활동가는 “여성들은 국회에 입성하기도 어렵고 입성해서도 유리천장에 가로막혀 국회에서도 생존하기 어렵다”며 “이런 상황에서 비례대표제를 축소한다는 것은 여성들이 생존하기 어렵게 만들면서 그것이 여성의 몫이라고 책임을 돌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지금 새누리당에서 논의하고 있는 비례대표를 축소하자는 이야기를 청년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청년을 포함해서 이 사회를 대표하는 약자들의 민의를 풍부하게 반영하고 합리적이고 공정한 정치 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례대표제를 합리적으로 늘리고, 18세 청년들에게 투표권을 확대하고, 투표 시간을 연장하자는 이야기는 지금 당장 필요한 이야기”라며 “지금 새누리당에서 논의되고 있는 정치 개혁에 역행하는 이야기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호 2015 정치개혁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선거 제도는 2004년 개혁된 이래 1인2표제로 운영되고 있다. 정당에 투표하는 한 표는 의석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지역구 전체 득표 40% 남짓, 정당 지지율로 얻는 지지율이 40% 남짓한 새누리당이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가져가는 불합리한 일이 생겨나고 있다”며 “매 선거 때마다 1000만표에 가까운 유권자의 표가 쓰레기통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5대 1의 비율마저도 줄이려는 시도가 새누리당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지역구를 더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여서 선거 제도를 개악하고 도둑질하려는 표가 더 많아지도록 하는 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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