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유진 구미시장

성별영향평가, 성인지예산 등 적극 도입

 

남유진 구미시장은 “경북도에서 처음으로 택시안심귀가서비스를 시행하고, 5개 동에 어린이 안심귀가 거리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경북도에서 처음으로 택시안심귀가서비스를 시행하고, 5개 동에 어린이 안심귀가 거리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모든 시민들과 함께 구미의 발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안전한 구미 행복한 시민’을 신조로 ‘세계 속의 명품 도시 구미’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유진(62·사진) 구미시장의 말이다. 2006년 민선 4기를 시작으로 3선 시장인 남 시장은 그동안 구미하이테크밸리, 구미국가산업단지확장단지, 구미1공단혁신단지재생사업 등 36㎢(1100만 평)의 거대 공단도시로 구미공단 재창조의 기틀을 마련했고,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후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구미에서 개최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대회에서 “여성친화도시 구미를 여성천하도시 구미로 만들겠다”고 밝혀 세계 각국에서 참여한 여성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던 남 시장이 최근 유엔여성(UN Women)이 추진하는 성평등 캠페인 ‘히포시(HeForShe)’에도 참여했다. 남 시장은 “성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여정에 남성들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미시가 주력하는 사업을 소개해 달라.

“자동차부품, 탄소섬유, 전자의료기기 등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미래 먹거리 준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산업단지 기반 위에 교육·문화·주거·환경이 골고루 갖춰진 정주 여건을 마련해 젊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구미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인구 43만에서 50만 시대를 준비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조성에 폭을 넓히고 있다. 역사문화디지털센터,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건립, 농업 선진화와 정주환경 개선, 낙동강 신나루문화벨트 조성사업, 2017년 ‘WHO 국제안전도시’ 공인도 추진 중이다.”

-여성친화도시를 위한 전략은.

“구미는 2013년 12월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다. ‘시민이 살기 좋은 명품 도시 구미’를 여성친화도시 비전으로 삼았다. ‘YES GUMI(Young 젊고, Equality 평등하고, Safely 안전한)’를 목표로, ‘3불(불평등, 불안, 불편), 3안(안심, 안전, 안정)’을 추진전략으로 80개의 세부 과제를 설정하고 추진 중이다. 기존 여성정책을 강화해 성별영향평가, 성인지예산 등을 도입하고 경제, 돌봄, 안전, 시설 등 여성친화도시로 가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 평등 캠페인 ‘히포시(HeForShe)’에 참여한 남유진 구미시장
성 평등 캠페인 ‘히포시(HeForShe)’에 참여한 남유진 구미시장

-구미시만의 여성친화도시 정책은.

“구미는 지역의 많은 기관이 여성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함께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여성 고객 전용 라운지와 수유시설 설치를 위해 대구은행과 ‘여성친화금융협약’을 체결했고, 원스톱 가족서비스를 제공할 ‘구미시가족행복플라자’ 건립을 삼성전자,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논의 중이다. 구미시는 경북도에서 처음으로 택시안심귀가서비스를 시행하고, 5개 동을 선정해 어린이 안심귀가 거리를 조성했다. 또 여성안심무인택배시스템 도입과 방범용 폐쇄회로TV(CCTV) 확대 설치 등을 꼽을 수 있다.”

-양성평등 인식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모든 영역과 정책에 성인지적 관점을 반영한 정책 추진을 위해 노력하지만, 그 업무를 수행하는 공직자의 자세가 실질적으로 성인지적 관점을 추구하는지가 중요하다. 취임 후 현재까지 공직자의 양성평등 인식 제고, 성인지적 감수성 향상을 위해 자체 예산을 편성해 매년 전 직원의 30%를 대상으로 중점 교육을 해왔다. 공직자들이 만드는 정책에 영향을 받을 시민들의 양성평등 인식 확산에 비중을 두고, 앞으로도 양성평등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교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미시의 여성 공무원 현황은.

“구미시 전체 공무원 1575명 중 여성 공무원은 555명으로 35.2%를 차지한다. 5급 이상 여성 비율은 8.6%이며, 신규 임용자의 여성 공무원 비율은 55%다. 현재 여성 공무원은 인사계장, 기획계장 등 주요 부서의 중간 관리자로 포진해 있다. 여성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공직사회 분위기와 제도도 중요하지만, 여성 공무원들이 스스로 한계를 긋지 말고 서로를 격려하며 도전해야 한다. 불편함, 부당함 등에 자기 의견을 피력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당당한 자세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