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아빠의 제철집밥』
송영섭 / 들녘
『삼시세끼 아빠의 제철집밥』 송영섭 / 들녘

북 리뷰 / 『삼시세끼 아빠의 제철 집밥』

『삼시세끼 아빠의 제철 집밥』(들녘) 저자인 송영섭씨가 제철 밥상 차리기에 나선 것은 늦둥이 아들 때문이었다. 맞벌이 생활을 한 지 수년째 아이를 찬찬히 뜯어보고는 충격을 받았다. 뚜렷하던 이목구비가 넙데데해져 있었고, 배는 올챙이처럼 불룩해져 있었다. 정크푸드 탓이었다.

1월부터 12월까지 각 달마다 우리의 산과 들, 바다를 둘러보는 일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넓지 않은 영토를 가졌지만, 남부와 중부가 의외로 다른 식재료를 지녔다. 비닐집에서 자라는 것을 제외하고 모든 작물이 자취를 감춘 한겨울에도 남쪽 섬들에서는 시금치가 자란다. 몇 스푼, 몇 그램 하는 통상의 음식 레시피는 아니다. 저자는 “맛은 각자의 입맛에 맞게 조리하는 것이 최고”라며 조리법의 핵심 포인트만 언급했다.

특정 식재료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나 편견도 바로잡아 준다. 누구나 홍합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인 줄 안다. 하지만 홍합을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늦겨울부터 이른 봄 사이가 가장 맛있는 때라고 입을 모은다. 이때가 홍합의 산란기 직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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