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자 국제치매예방협회 회장

오래 씹기, 뇌 자극하기 등

꾸준한 훈련이 발병 늦춰 

 

신연자 국제치매예방협회 회장은 “사람들이 ‘나는 치매에 걸리지 말아야지’ 하면서 정작 예방을 안 하고 있다. 치매는 가족력도 영향을 주지만, 생활습관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신연자 국제치매예방협회 회장은 “사람들이 ‘나는 치매에 걸리지 말아야지’ 하면서 정작 예방을 안 하고 있다. 치매는 가족력도 영향을 주지만, 생활습관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모두에게 예정된 손님이 치매다. ‘나는 안 걸려야지’ 하면서 정작 예방은 안 한다. 치매에 걸릴 준비를 하자. 어떤 치매냐, 예쁜 치매를 준비하자.”

신연자(50·사진) 국제치매예방협회 회장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치매는 가족력도 영향을 주지만, 생활습관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치매예방협회는 2009년 한국치매예방트레이닝센터로 시작해 2013년부터 치매예방트레이너를 양성하고, 『요양보호사가 달라져야 한다』 등을 출간하며 치매 예방 활동 매뉴얼을 보급하고 있다.

신 회장은 13년 동안 어린이집을 운영하다가 평생교육사 공부를 시작하면서 노인교육에 관심을 두게 됐다. 2008년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되면서 그는 장기요양기관을 3년 정도 운영했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상대하다 보니 치매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하지만 치매 예방교육의 문턱은 높았다.

“2009년 한국치매예방트레이닝센터를 할 때만 해도 사람들은 치매에 관심이 없었다. 치료한다고 해도 반응이 없었다. 어르신들이 싫어했고, 복지관도 원하지 않았다. 10분짜리 자투리 강의를 하면서 버텼는데 힘들어서 그만두려고도 했다. ‘의사가 하면 되지 왜 일반인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치료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예방교육이다. 의사들도 교육은 못 한다.”

국제치매예방협회는 ‘노인두뇌훈련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현재 1000여 명이 자격증을 땄고, 보건소, 복지관, 주민센터 등 현장에서 활동하는 치매예방 전문강사는 100명이다. 주로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치매예방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주로 50대와 60대가 많고 80~90%는 여성이다. 유망 직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 회장은 치매는 남성보다 여성이 걸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신 회장은 치매는 남성보다 여성이 걸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치매는 남성보다 여성이 걸릴 확률이 높다. X염색체에 관련된 것들인데, 정확한 원인은 아무도 모른다. 화를 참거나, 남성보다 수명이 긴데 배우자가 없거나 이런 모든 조건이 치매에 노출되는 이유가 된다. 여성들이 밖으로 나오고, 더 열심히 치매 예방을 해야 한다.”

신 회장이 강조하는 중요한 치매 예방 활동 중 하나는 껌 씹기다. 보통 손을 많이 움직이라고 하지만 턱에서 뇌를 활성화해주기 때문에 껌 씹기 운동이 좋다고. 또 양손 쓰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오른손잡이라면 양치질부터 왼손을 사용하는 식으로 바꿔가라는 조언이다. 치매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이다. 치매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밖으로 나오는 사람이다.

“치매는 완치할 수 없다. 하지만 여러 가지 활동으로 호전시키거나, 더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할 수 있다. 우리 협회가 강조하는 것은 ‘치매는 생활습관병’이라는 사실이다. 생활습관에 따라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 양손을 사용하고, 뭐든지 소리를 내어 읽는 습관도 좋다. 왼손으로 양치질하고, 책을 읽을 때 따라가며 읽는 것, 이런 것들로 뇌를 활성화시킨다. 나중에 치매에 걸리지 않는 생활습관이다. 100세 시대, 생활습관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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