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선을 향한 여성들의 활약을 소개하는 글래머 웹사이트의 뉴스 화면. 
앞줄 왼쪽부터 후마 애버딘과 아만다 렌테리아. 뒷줄 왼쪽부터 아디티 낸지아, 마야 해리스, 케이티 다우드.
2016년 대선을 향한 여성들의 활약을 소개하는 '글래머' 웹사이트의 뉴스 화면. 앞줄 왼쪽부터 후마 애버딘과 아만다 렌테리아. 뒷줄 왼쪽부터 아디티 낸지아, 마야 해리스, 케이티 다우드. ⓒwww.glamour.com

2016 대선, 미 여성 정치사의 중요한 분기점 될 것

힐러리 최측근 애버딘부터 구글 선거팀장까지 다양한 분야서 활약

후보 9명, 언론담당 등 여성 스태프 고용 활발

많은 이들이 2016년 미국 대선은 미 여성 정치사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1순위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있고 공화당의 유일한 여성 후보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휼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는 얼마 전 공화당 TV토론 2부 리그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며 급부상했다. 힐러리의 대항마로 끊임없이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있다.

하지만 이들 때문만은 아니다. 이번 선거전의 무대 뒤편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이 참여하고 있다. 예를 들면 9명의 후보가 언론 담당 총책을 여성에게 맡겼고 선거 관련 뉴스 보도에 여성을 쓰는 방송국도 늘어났다. 둘 다 전통적으로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분야다. 패션지 『글래머』는 최신호에서 이번 대선 캠프 안팎에서 활약하는 여성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실었다.

물론 가장 많은 여성들이 활약하는 곳은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캠프다. 퍼스트레이디 시절부터 함께 해 온 최측근 보좌관인 후마 애버딘을 비롯해 수석 정치자문 마야 해리스, 국내정치 담당 아만다 렌테리아, 디지털 관리 담당 케이티 다우드, 여행 담당 아디티 낸지아 등 많은 여성이 각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클린턴 외에 여성 스태프 고용이 돋보이는 곳은 공화당 후보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의 캠프로 언론 담당인 애슐리 스트롱과 커뮤니케이션 담당인 크리스틴 쿠코스키가 그 대표적 인물이다.

이들이 선거운동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힐러리 클린턴 캠프의 아디티 낸지아는 인생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내면서 어린 시절부터 힐러리를 동경해 왔다. 그는 “6살 때 필리핀에 살고 있었는데 그때 이미 힐러리는 세계적 인물이었다”고 회고하며 “그는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 여성들의 챔피언”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최측근 후마 애버딘은 “내가 아이를 둔 엄마여서일까, 힐러리가 출마를 선언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른 그림은 아빠의 어깨 위에 앉은 여자아이의 모습이었다”며 “그건 마치 역사 속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스콧 워커 캠프의 크리스티 쿠코스키는 “대선 출마 선언 전부터 워커의 연설을 들었고 그가 ‘다음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말한 순간 ‘좋아, 진짜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그 순간을 사진에 담았다”고 말했다.

후보들의 선거캠프 바깥에서 활약하는 여성들도 있다. NBC 뉴스 백악관 담당인 크리스틴 벨커의 어머니는 시의회에서 활동했는데 흑인이면서 왜 백인 남자와 결혼했는가 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달리곤 했다. 벨커는 “그 모습에 분노를 느꼈고 유권자와 후보 모두 정치와 관련된 담론의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후보들의 정책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언론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보토 라티노’의 설립자인 마리아 테레사 쿠마와 로자리오 도슨은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슨은 “4년마다 사람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지게 되면 자신이 졌다고 생각하곤 한다”면서 “하지만 그렇게 선출된 사람 또한 당신의 대통령이며 상원의원이기에 그들과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2016년 선거를 전혀 다른 양상으로 바꿔놓았고 여성인력들의 활약도 늘어났다. 구글의 선거팀장인 리 카로시 던은 “2016년은 영상 콘텐츠의 선거가 될 것”이라 선언하며 “사람들은 후보의 진정함과 솔직함을 보고 싶어하고 이를 보여주기 위해 가장 좋은 플랫폼은 필터를 거치지 않은 미디어인 유튜브”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의 정부정책 지원 매니저인 크리스탈 패터슨은 “소셜 미디어가 2016년 대선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각 후보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으로 순위가 정해졌다고 생각하겠지만 페이스북이 그 차이를 좁히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캠프의 디지털 담당인 케이티 다우드는 “힐러리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면서 “요즘 ‘셀카’에 빠져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