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열쇠? 사내눈치법·임금 문제가 관건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열쇠? 사내눈치법·임금 문제가 관건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5.08.20 10:55
  • 수정 2017-11-29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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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82% 육아휴직 사용 원해

실제 육아휴직한 남성은 8.8%

“육아휴직 후 불이익 두렵다”

 

자녀 양육에 동참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지난 18일 저녁 두 아이를 둔 아빠 유판영 씨가 퇴근 후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자녀 양육에 동참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지난 18일 저녁 두 아이를 둔 아빠 유판영 씨가 퇴근 후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남성 10명 중 8명은 육아휴직을 사용할 의향이 있지만, 실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은 단 8.8%에 그쳤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들도 평균 132일 만에 회사로 복귀했다. 육아 참여를 원하는 남성들은 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남성이 ‘사내 눈치법’과 줄어드는 월급 걱정에 육아휴직 사용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여성·문화네트워크(대표 박혜란)가 여성가족부, 여성신문 후원으로 지난 7월 8세 이하 자녀를 둔 남성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2015 워킹대디 육아휴직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육아휴직을 하고 자녀 양육에 동참하려는 남성은 늘어나는 반면, 여전히 자녀 출산과 관련해 휴가를 내는 경우는 적고,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이번 조사에서 8세 이하 자녀가 있는 남성들의 육아휴직 사용 경험 비중은 8.8%였다. 100명 중 8명 정도만 육아휴직을 사용한 셈이다. 육아휴직 사용자들의 85.2%는 지금까지 육아휴직을 평균 1.15회 사용했으며, 휴직 기간은 평균 4개월(131.6일) 정도였다. 3~5일간 쓸 수 있는 배우자출산휴가를 사용한 남성도 전체의 46.3%에 그쳤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은 적은 반면, 대다수의 남성들은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82.4%가 ‘향후 육아휴직을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6.5%는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은 바람직하고, 나도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워킹대디들은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직장 분위기상 사용이 어려워서’(48.1%)를 꼽았다. 여전히 주변의 시선과 회사의 눈치를 보느라 마음 놓고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그 다음으로는 ‘직장에서 사용하는 것이 제도적으로 불가능해서’(24.9%), ‘수입 감소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우려된다’(16.1%)는 응답이 육아휴직 사용의 주요 방해 요소로 나타났다.

육아휴직과 배우자출산휴가 제도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남성들도 의외로 적었다. 육아휴직 제도는 8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가 각각 1년씩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조사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8.1%에 그쳤다. 특히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정확히 안다고 응답한 남성은 전체의 18.2%에 불과했다.

남성들은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유연근무제·육아휴직 사용자에 대한 불이익을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82.8%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경영진의 가족친화 경영 필요성 인식’(81.0%), ‘정시 퇴근제 전면 실시’(79.41%), ‘남성 육아휴직 장려 기업에 인센티브 제공’(79.1%), ‘일·가족 양립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77.9%)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홍승아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목할 사실은 응답자의 82.4%가 ‘향후 육아휴직을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며, 76.5%는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은 바람직하고, 나도 사용하고 싶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라며 “이들의 사용 의지를 현실적으로 수용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실천 여건을 조성하고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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