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싱글족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

20·30대 1인가구 주택소유비중 24%… 전월세 부담 가중

 

1인 가구가 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20·30대 여성 1인 가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신문 DB
1인 가구가 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20·30대 여성 1인 가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신문 DB

올해 1인 가구가 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여성 1인 가구 전체의 70%에 달했다. 특히 40·50대 여성 1인 가구는 줄어드는 반면, 20·30대 여성 1인 가구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싱글족(1인 가구)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지난 2000년 226만 가구(전체가구 중 15.6%)에서 올해 전체 인구의 26.5%에 달하는 506만 가구로 급증했다. 보고서는 2035년쯤 1인 가구가 전체인구의 34.3%인 763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1인 가구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1인 가구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4%로 가장 높았으며 20대는 16.9%, 30대 17.3%, 40대 14.5%, 50대 16.1%로 집계됐다.

미혼과 이혼 증가는 1인가구 증가로 이어졌다. 미혼 1인가구는 2000~2010년 동안 연평균 6.8% 증가했고, 이혼 1인가구는 같은 기간 연평균 9.8% 늘었다.

특히 여성 1인 가구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 중 여성의 비중이 2010년 66.1%에서 2014년 69.0%로 상승한 반면, 남성의 비중은 33.9%에서 31.0%로 하락했다. 특히 여성 1인 가구의 증가세는 20·30대에서 두드러졌다.

전체 1인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은 상승했으나 60대 이상 1인가구는 미래 수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소비성향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1인 가구는 엥겔계수(식료품 지출 비중)와 슈바베계수(주거비 지출 비중)가 가장 높고,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1인가구의 월세 의존도는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현저히 높고, 20·30대 1인가구의 주거불안은 심각했다. 1인가구의 주택소유 비중은 52.0%로, 2인 이상 가구 71.8%를 크게 밑돈다. 특히 20·30대 1인가구는 주택소유비중은 23.8%로 가장 낮다. 20·30대 1인가구의 전월세 보증금 부담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가중되고 있고, 월세임차료 지출 규모도 다른 연령대보다 컸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인구구조 뿐 아니라 가구구조 변화에 부합하는 주택·복지 정책이 필요하다”며 “고령층 1인가구의 근로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재취업 일자리 및 공공근로사업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산업측면에서도 1인가구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보급을 통해 가구구조 변화에 부합하는 소비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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