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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와 패자가 구분되는 전쟁 이야기에서 여성이 차지하게 되는 위치

는? 민족과 민족간의 분쟁, 제국주의 열강의 다툼, 자본주의나 민주주

의를 지키기 위한 이데올로기 담론에 묻혀버렸던 여성의 이야기, 이제

는 할 때다.

지난 22일 오후 2시, 연세대에서는 ‘열린 세미나 연대 기획단’이

주최한 ‘열린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 주제는 ‘무력갈등시 성폭

력’. 이 세미나는 보스니아의 강간캠프를 다룬 다큐 ‘Calling the

Ghost’의 상영으로 시작됐다.

마리아 올루직은 ‘테러의 체현: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에서의 평화시

/전쟁시의 성별화된 폭력’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재생산, 섹슈얼

리티, 명예, 수치심 개념이 가해진 평화시 여성의 개별 몸이, 전쟁시에

는 사회적 몸이 된다.(중략) 평화시 이러한 개념은 집단강간, 인종청소,

혈통정화의 수단으로서 여성에게 고통을 주는 효과적 무기가 되고 있

다.” 김이학실(사회과학대 여성모임 ‘beyond(비욘드)’)씨는 이 논

문을 발제하며 전쟁시 여성에 대한 폭력은 일상 속에 숨어 있다고 강

조했다.

다음 발제에서 정임은주(중앙 동아리 목하회)씨는 김성례 교수의 논

문 ‘국가폭력과 여성체험-제주 4.3을 중심으로’를 통해 “여성의 몸

은 빨갱이를 재생산할 위험이 있는 몸인데다가 성적 욕망의 교차지점

이기도 하여 국가폭력에 의해 성적으로 참혹히 파괴되었다”고 하였

다. 또한 이번 세미나에선 96년 한총련 사태나 최근 문제시된 경찰의

알몸수색 과정에서도 역시 여성의 몸에 대한 일상적 욕망이 국가 폭력

과 결합하여 통제수단으로 드러났다는 진단이 이루어졌다.

한편 일본군 성노예 범죄에 대한 발제에서 최성향(이과대 여학생위원

회)씨는 “군위안부는 순결을 잃었다는 죄책감으로 정상적인 가족제도

에 편입하지 못하고 불안한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서는 성폭력이 무력갈등시 여성 혹은 타국가의 민족을 통제

하는 기제로 나타나는 이유, 폭력의 고통에 대한 경험 혹은 기억의 언

어화 문제, 민족주의와 젠더의 문제 등이 참가자들 사이에서 논의됐다.

일상 속에서 사회화되고 학습된 성폭력은 무력갈등시 이를 표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자 자연스레 행동으로 옮겨진 것이다. 따라서 일상

의 성폭력이 그대로 방치된다면 우리는 무력갈등시 ‘준비된 피해

자’, ‘준비된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열린 세미나’는 ‘군사주의와 매매춘에 반대하는 여성주의자 연

대’에서 주관하여, 3월 서울대에서 여성에 대한 성별화된 폭력이라는

주제로 시작되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열린 세미나’는 7월

까지 한국 매매춘 실태, 국제 여성 매매 메커니즘, 매매춘에 대한 다양

한 관점을 소재로 매월 한 차례씩 각 대학들을 순회하며 진행될 예정

이다.(02)3277-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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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연세대 인문학부 4학년 '두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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