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당 대표가 여성계 목소리 전달하는 여협 회장단이
쓴소리 한다고 자리 박차려 하다니….” 거센 비판
“말씀 삼가세요. (죄송합니다.) 그러면 이제 만남 안 하겠습니다. 중단하고 나가겠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역구 여성공천 30% 의무화 법 개정 등 정치관계법 개정을 촉구하는 1만 명 서명을 전달하러 간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최금숙, 이하 여협) 회장단에게 ‘버럭’ 목소리를 높인데 대해 여성계의 비판이 거세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최금숙 회장, 한국여성유권자연맹 김성옥 회장 등 40여명은 12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을 방문해 김 대표에게 정치관계법 개정에 대한 여성계 입장과 함께 1만 명 서명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이미 혁신위가 여성의 정치권 진출을 돕고 확보하기 위한 안을 확정해 발의했다”며 “우리는 관철시킬 의지가 있기 때문에 저한테 가져올 게 아니라 야당에 가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은 “현재 안도 너무 허구적이다. 현재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노력한다’고 돼 있는 문구를 ‘해야 한다’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여성 인재들이 적다고 하지만 (여성으로) 50%도 채울 수 있다”고 맞섰다.
그러자 김 대표는 ‘허구적’이라는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말씀 삼가세요. 말을 가려 해야지, 당선될 노력부터 하라”며 “지역구에서 경쟁력 있는 여성을 추천하면 얼마든지 당선될 수 있다”면서 마이크를 끄고 자리를 뜨려 했다. 즉각 최 회장과 여협 관계자들은 “아닙니다!”라면서 김 대표의 팔을 붙잡았다. 이에 김 대표는 즉각 자리를 떠나지는 않았지만 이후에도 신경전이 벌어진 끝에 면담은 10여 분만에 끝났다.
여성계의 한 관계자는 “공당 대표가 공식 면담 자리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잘못된 것 아니냐”며 “여성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러 간 여협 회장단이 쓴소리를 했다고 자리를 박차려고 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