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유착, 탈세 수사와 면세점 재승인도 요구
한국 기업 주장에 앞서 공감 받는 기업대책 제시해야
롯데 그룹 경영권 분쟁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의 반(反)롯데 정서의 수위는 더 높아지고 있다.
금융소비자원은 소상공인연합회와 연대해 롯데불매운동을 기한 없이 진행하겠다고 13일 밝혔다. 금소원은 지난 4일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포했고,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0일부터 롯데마트·슈퍼 불매, 롯데카드 거부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금소원과 소상공인연합회는 “롯데 관련 불매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함으로서 공정한 시장 경제와 대기업 횡포로 인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서민의 피해도 개선해 나가고, 다음 주 이에 대한 연대집회도 가질 예정”이라며 “롯데 불매운동에 전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홈페이지(www.fica.kr) 서명 운동을 개설하고 연대 기관의 확대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소원은 신 회장의 사과문 발표에서 지배구조 개혁과 소비자 신뢰 확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었던 것을 지적하며 “신회장은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언급했지만, 기업의 국적은 소유권을 누가, 어디에 두고 있는지가 중요함에도 한국 기업이라 운운하는 신 회장의 주장은 공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지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을 일본에서 99% 정도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상장을 한들 무슨 지배구조 변화가 있을 것이며, 상장을 하면 국내 투자자 보다는 자신들이 상장 이익을 가져가는 것이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게 무슨 지배구조 개편이고 사과인가?”라고 반문하며 "신 회장의 경영의 틀은 현재 시장이 요구하는 CEO의 모습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롯데의 정경유착을 통한 특혜 의혹이나 한일간 자금이동 및 투자, 상속 등과 관련된 전반적 불법행위 의혹에 전면 수사를 통해 조속히 시장의 의혹을 해소시켜야 한다”며 “롯데 면세점에 대한 재승인 문제도 면밀히 검토하여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