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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대회를 앞두고 지난 25일 충북 청주 시내에선 ‘미스코리

아 충북선발대회개최 반대캠페인’이 열려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청주여성의전화, 충북여성민우회, 청주YWCA가 주관한 행사엔, 충청

북도와 청주시의 후원으로 충청일보사가 주최해 온 미스코리아 충북선

발대회 개최를 반대하는 20여개 지역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했다.

이날 캠페인에서 이재희 청주여성의전화 회장은 미스코리아 충북선발

대회개최 반대 성명서를 통해, “여성의 몸을 돼지고기처럼 재단하고

평가하는 미인대회는 성상품화와 성차별의 주범”이며, “문화행사를

빌미로 사회에 왜곡된 성 가치관을 심어주는 미인대회를 통해 막대한

광고수익을 챙기는 충청일보와, 이를 후원하는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대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미인대회의 폐해를 알리는 홍보물과 대자보를 게시하고, 가두방

송과 함께 서명운동이 진행되었다. 서명 참가자는 2백50여 명으로 10

대, 20대 여성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특히 스티커 부착 방식으로 전

개한 미인대회 개최 찬반 여론조사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많은 시

민·학생들이 줄지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캠페인 직전에 시민사회단체들이 충청북도와 청주시에 보낸 ‘미스코

리아 충북선발대회 후원관련 공개질의답변서’에서 충청북도 측은

“미인대회는 50여년 동안 지역행사로서 역사성과 함께 미의 축제로

이어져 왔고, 지역 홍보의 긍정적인 면도 있다”, 청주시 측은 “아름

다운 미인은 사회를 명랑하게 하는 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캠페인에 참여한 1987년 미스코리아 충북선발대회 참가자 이

재원씨는 “미인대회는 모든 가치를 외모로만 보는 성향을 부추겨, 출

전 후 정체성을 잃고 혼돈에 빠졌다”며, “미인대회가 제시하는 기준

에 따르려고 참가자 뿐 아니라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가 끝없는 허영심

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증언, 참가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조이 여울 기자 cognat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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