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사 계획 밝힌 대구지검에 촉구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등 4개 여성단체는 성폭력 혐의를 받는 심학봉 의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성명을 6일 발표했다.
8월 4일 대구지방경찰청은 심학봉 의원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발표했지만, 2시간의 피의자 조사 직후, 혐의없음 결론을 내린 것은 현직 국회의원 봐주기식 수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성단체는 “심 의원을 수사한 대구지방경찰청은 심 의원이 피해자를 회유·설득한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진술번복을 이유로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며 “2013년 친고죄가 폐지되어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해도 수사할 의무가 있는 경찰이 다른 사건과 달리 열흘 만에 혐의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은 수사 의지가 없다는 것이며, 친고죄가 폐지됐음에도 이전의 잘못된 수사관행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5일 재수사 계획을 밝힌 대구지검에 “검찰은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성폭력 가해 행위를 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피해자를 압박하고 협박한 정황에 대해 더욱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정당한 문제를 제기하는 많은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겪는 협박과 위협의 문제를 해결하고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의 의혹도 생기지 않는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 여성단체는 “또다시 일어난 국회의원 성폭력 사건에 분노한다. 이는 그간 국회의원 성폭력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했음의 방증이기도 하다”며 “국회는 윤리특위를 소집하여 심학봉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하루빨리 처리하고, 정치인 성폭력 근절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