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전국여성위원회(위원장 서영교)는 “대구지방경찰청이 성폭행 혐의를 받는 심학봉 의원을 도둑고양이 담 넘어가듯 아무도 모르게 소환 조사했다”며 “피해자 신고가 있었던 성폭력 사건의 피의자를 여당의원이라고 감싸고 있다”고 4일 비판했다.
이들은 성폭행 의혹이 제기돼 새누리당을 탈당한 심학봉 의원에 대해 경찰이 1차 수사 결과를 토대로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해 “피해자가 합의했더라도 성폭력범죄는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성폭행을 자행한 것으로 더욱 철저하게 재수사를 해야 한다”며 “경찰은 피해자를 회유했는지, 협박했는지 충분히 조사하지 않고 무혐의처분을 한 것은 경찰의 명백한 권력 눈치 보기, 봐주기 수사”라고 지적했다.
또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라며 “꼬리 자르기에 급급해 전광석화처럼 심학봉 의원의 탈당계를 처리했다. 탈당계를 처리할 것이 아니라 진상조사와 그에 걸맞은 징계를 내렸어야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여성위원회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자당 소속 의원이 파렴치한 성폭력범죄혐의를 받고 있었는데도 먼 산 불구경하듯 단지 공직자가 처신을 잘해야 한다는 말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탈당했으니 나는 모르는 일이다 라고 하는 것은 지도자의 자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학봉 의원 역시 도덕적으로는 이미 국회의원의 자격을 잃은 만큼 의원직에서 사퇴하고 철저하게 경찰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국민 앞에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새누리당에만 사과하고 탈당하는 것은 권력을 그대로 준 채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물타기와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여성의원들은 4일 심학봉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법 제163조에 따라 제명도 가능하다. 전국여성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정의화 국회의장께도 심학봉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조속히 처리해주시길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