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탈 애커만 등 여성감독 작품 대거 선보여
샹탈 애커만 등 여성감독 작품 대거 선보여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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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여성감독 샹탈 애커만의 '남쪽'(위)과

아모스 기타이감독의 '카도쉬'

4월 28일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한다. 5월 4일까지 이어질 전주국제영화제에는 세계 23개국 1백50여 편의 영화가 선보일 예정이고, 홍상수 감독의 '오!수정'이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전주영화제 역시 페미니즘 영화 혹은 섹스에 주목하고 있는 작품이 대거 출품됐다.

영화에 대한 통념과 고정관념을 넘어 ‘대안영화’와 ‘디지털영화’그리고 ‘아시아 인디 영화’에 무게중심이 놓일 전주국제영화제에는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감독의 신작 '홀리 스모크'를 비롯하여 여성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며 페미니즘 영화 작업을 독립적이고 지속적으로 해 온 벨기에 출신의 감독 샹탈 애커만 감독의 작품 6편 등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제는 세계 영화의 가장 새로운 경향을 보여줄 주요 작품 17편이 참여하는 ‘시네마스케이프’, 동아시아 인디영화를 통해 아사아와 한국 영화의 정체성을 고민해 볼 ‘아시아 인디영화 포럼’, 디지털 영화의 현재와 미래,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눈에 조망해보는 ‘N-비전’, ‘새로움’과 ‘다름’을 보여주는 한국영화들이 국제적인 맥락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소통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섹션 ‘한국영화’, 하나의 독립된 섹션으로 만화와는 차원을 달리할만한 작품을 선보일 ‘애니메이션 비엔날레’, 대안적인 영화를 만들어온 애커만, 샤오시엔 등 세 사람의 영화작가를 만나보는 ‘오마주’, 진정한 영화마니아들을 위한 ‘미드나잇 스페셜’등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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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성영화의 선두주자 황위샨 감독의 '진정광애'(위)

상투적인 멜로드라마의 관습 속에서 여성의 삶이 어떻게

묘사되는지 보여주는 페터 델버트감독의 '디바 돌로로사'

특히 ‘아시아 인디영화 포럼’ 섹션에서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페미니스트 비디오 액티비즘’ 순서를 마련한다. 또 전주영화제가 직접 기획한 ‘디지털 삼인삼색’ 꼭지에는 박광수 감독의 '빤스 벗고 덤벼라', 김윤태 감독의 '달 세뇨', 장위엔 감독의 '진싱 파일' 등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요 상영관은 전북대 문화관이고, 덕진공원에서 야외상영이 진행되며 덕진예술회관이 디지털 상영관으로 마련됐다. 또 전주 고사동 7개의 상영관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일반 상영장은 지정좌석제를 실시하며 야외상영장은 선착순 무료 입장한다. (0652)255-1945

‘선택필수’ 영화들

'디바 돌로로사' 페터 델퍼트/ 네덜란드

‘디바 돌로로사’란 슬픔의 여신이라는 뜻. 영화는 이탈리아 멜로드라마의 여주인공들에게 바치는 헌사로, 1919-20년에 제작된 영화를 편집하여 제작했다. 여배우들이 어떻게 자신의 역을 소화했으며, 상투적인 멜로드라마의 관습 속에서 여성의 삶이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카도쉬' 아모스 기타이/ 프랑스-이스라엘

결혼 10년째인 마이어와 리브카는 서로 사랑하지만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랍비에게 이혼을 강요당한다. 리브카의 여동생은 다른 지역의 남자를 사랑하지만 랍비의 반대로 헤어질 판국. 리브카는 집을 떠나지만, 말카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과 싸우고자 한다. 전통과 교리에 도전하는 여성을 그린 작품으로 99년 깐느영화제 초청작.

'홀리 스모크' 제인 캠피온/ 호주-미국

루드는 인디아에서 보낸 휴가 기간 중 만난 인디아의 종파지도자인 바바에 집착한다. 가족들은 이 관계를 걱정하며 이 둘을 떼어놓으려 한다. 루드의 어머니는 딸을 호주로 데려가려고 마초이자 종교 엑소시스트인 월터스를 고용한다. 케이트 윈슬렛과 하비 카이텔 출연.

'진정광애' 황 위샨/ 대만

환경에 불만이 많은 소녀 샤오 한은 친구의 자살을 계기로 가출한다. 본의아니게 매매춘에 몸담게 된 그는 사제를 지망하는 밍다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밍다오는 샤오를 선도하려 하지만 결혼 후 샤오는 그를 죽인다. 대만 여성영화의 대표적인 감독 황 위샨이 바라보는 90년 타이페이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과 실패에 관한 보고서.

'세 오렌지의 사랑' 훙훙/ 대만

90년대 타이페이. 피자 배달을 하는 제이제이는 옛 애인 포니를 우연히 만난다. 포니는 레즈비언으로 현재 미미와 살고 있다. 제이제이가 포니의 집을 방문하면서 세 남녀는 혼란스러운 관계에 빠진다. 레즈비언 커플의 화목한 가정생활과 고독한 남자의 거리 생활을 대조적으로 그려나간다.

'서브로사' 헬렌 리/ 캐나다

해외입양아 리는 고향에 대한 강한 이끌림으로 무작정 한국으로 어머니를 찾아온다. 그는 어머니의 물건과 편지를 단서 삼아 입양사무실을 찾아가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리는 어린 시절의 희미한 기억을 쫓아 동두천, 꽃시장, 신촌을 거쳐 결국 한강에 이르는데...

'평범하지 않은 평범' 정호연/ 한국

감독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세 여성의 1년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 이곳에서 여성들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성에 관한 보고서. 밖으로 언어화되지 못했던 성에 관한 여성들의 솔직한 생각들을 들을 수 있다.

'여성노동자 이야기' 이혜란/ 한국

한국에서 혹은 아시아에서 여성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한국에서 여성노동자들은 계급모순과 성적 모순의 이중억압에 놓여 있다. 노조 내에서조차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당한다.

다큐멘터리 제작집단 ‘희망’이 이제 여성노동자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혼 1, 2' 비디오공방 아카메/ 일본

그들은 왜 이혼을 원했을까? ‘이혼을 선택한 여자들’이란 부제가 붙어있는 이 다큐멘터리는 많은 사회적 편견과 불이익 속에서 이혼을 감행한 여성들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나아가 아시아에서 결혼제도가 가지고 있는 여성 억압적 측면을 부각시킨다.

'기억 3부작' 비디오 주쿠/ 일본

일본 종군위안부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온 ‘비디오 주쿠’3부작. 가해국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일본군 종군위안부에 대한 다큐멘터리. 강덕경 할머니와 중국 해남과 산서성에서 일본 종군위안부 생활을 했던 할머니들을 찾아가 그들의 증언을 담았다.

'잔느 딜망' 샹탈 애커만/ 프랑스-벨기에

잔느는 어린 아들을 키우며 집에서 매춘하는 젊은 가정주부. 어느 날 한 손님의 방문과 함께 잔느의 일상은 무너진다. 잔느는 손님을 죽인다. 매춘하는 주부의 일상을 건조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이 영화에서 가정은 성적 억압과 경제적인 착취를 은폐하는 곳으로 그려진다.

'아빠하고 나하고' 김은수 외/ 한국

퇴근하는 아빠를 위해 저녁 준비하는 엄마, 인형과 놀고 있는 아이, 단란한 가정이다. 그러나 엄마가 잠깐 외출한 사이 아이는 아빠에게 성폭행 당한다. 상처 입은 아이의 마음은 엄마의 자취가 남아있는 환상의 공간으로 도망간다. 일상의 배후에 도사린 가부장제의 치부를 보여준다.

'SOS' 구이도 마눌리/ 이탈리아

옛날 옛적 남자들만 살던 시절이 있었다. 남자들은 입으로 알을 낳아 번식했다. 그러던 어느 날 외계에서 나타난 우주선으로부터 여자들이 내려온다. 남자들은 여자들을 성적으로 경제적으로 착취하기 시작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여성과 남성에 관한 신랄한 성정치적 보고서.

'포르노 천국' 구이도 마눌리/ 이탈리아

어떤 남자가 어린 여자를 방안으로 데리고 들어온다. 그는 여자를 애무하려다가 불을 끄고 영화를 보여준다. 이 영화 속의 영화에서는 다양한 직업과 성격을 가진 남자들의 남근이 적나라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려진다. 남근숭배와 남근중심주의를 철저히 우롱한다.

'최이 부자 기자 bjcho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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