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이 참여 인원 선착순 접수를 받고 있다.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 홈페이지
2015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이 참여 인원 선착순 접수를 받고 있다.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 홈페이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는 날이 되면 자전거라이더들도 슬슬 몸을 풀기 시작한다. 현재 국내 자전거 인구는 10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나도 이들 중 한 명으로 주말이면 한강이나 서울 외곽을 달리곤 한다. 물론 1000만 자전거 인구 중 자전거 타는 것을 취미로 하는 사람의 비율은 생각보다 적을 것이다. 대부분은 그저 가까운 거리를 다닐 때 자전거를 이용하는 운송수단으로서의 목적이 강할 것이다. 하지만 건강과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은 운동과 여행의 즐거움을 한꺼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자전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전거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다. 주로 산이나 비포장 도로를 다니기 위해 디자인 된 MTB와 도시에서의 효율적인 움직임과 라이트 유저들을 겨냥한 하이브리드, 원래는 도로 경주를 위해 고안된 더 빠른 것이 미덕인 로드바이크 등이다. 보통 자전거 회사들은 각 용도에 맞는 프레임, 즉 뼈대를 만들고 구동계라고 부르는 변속 관련 부분과 흔히 말하는 바퀴는 각각의 전문 회사의 제품을 사서 완성차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몇 개 브랜드를 제외하고 고가의 자전거 시장은 주로 유럽과 대만, 미국의 자전거 업체들이 선도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이 외국 브랜드의 자전거를 구매할 때 애로 사항이 생긴다. 우리나라에 직접 법인을 만들고 들어온 브랜드도 몇 곳 없을뿐더러 법인을 세우고 제대로 들여온 브랜드라도 상품을 판매할 때는 직접 운영하는 상점을 통한 것이 아니라 가맹점을 통해 판매를 한다.

실제로 자전거를 구매할 때 각 자전거 소매 점포들은 소비자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다. 이때 ‘현금결재’라는 조건이 붙는다. 꽤나 고가인 자전거 완차(프레임+구동계+휠 등이 갖춰진 바로 탈 수 있는 완성품)뿐만 아니라 부품들을 할부가 아닌 현금으로 그 자리에서 구매하는 것은 무척 부담스럽다. 게다가 매장마다 다른 할인율은 가격 정보를 얻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나 노력을 기울이게 만든다. 실제로 필자도 지난 여름 아픈 무릎의 재활운동과 여행을 위해 로드 바이크를 장만했다. 처음에는 대충 사려고 했으나 알아보니 자전거의 세계가 꽤나 심오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고 내가 원하는 자전거는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 검색을 하고 유튜브 등에서 영상을 보는 듯 구매 전 정보 수집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전문지식을 얻고 모델을 정하는 데까지는 며칠이 걸렸지만 사고 싶은 모델을 파는 소매 업체에 연락해 자전거 가격을 알아보며 비교하는 데까지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조금은 귀찮은 구매 과정과 중간에 낀 거품 때문에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회사와 소비자가 인터넷 직거래로 가격 거품을 뺀 독일의 한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배송 시간이나 변화 폭이 큰 환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한국에서 고가 자전거 시장은 이제 막 태동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같이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원할하게 제공하지 않거나 현금 결제 시에만 할인을 적용한다면 곧 소비자들도 불만을 토로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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