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언론에 비친 히포시 캠페인

타임, 텔레그래프, 가디언, 포천

‘임팩트 10x10x10’ 등 세계 각지

히포시 캠페인 잇따라 보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지난 1월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품질레 음람보응쿠카 유엔여성 총재가 반기문(왼쪽 둘째) 유엔 사무총장, 유엔여성 친선대사 에마 왓슨(셋째)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성평등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유엔여성
스위스 다보스에서 지난 1월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품질레 음람보응쿠카 유엔여성 총재가 반기문(왼쪽 둘째) 유엔 사무총장, 유엔여성 친선대사 에마 왓슨(셋째)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성평등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유엔여성

유엔여성(UN Women)이 진행 중인 양성평등 캠페인 ‘히포시(HeForShe)’가 타임, 텔레그래프, 가디언, 포천 등 세계 주류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타임』지는 5월 5일자로 ‘10명의 CEO와 대학 리더들이 성평등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국가 수장, CEO, 대학 총장들은 유엔여성 히포시 캠페인 참여를 계기로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대외적이고 분명한 약속을 내놓았다”며 히포시 ‘임팩트 10x10x10’을 보도했다. 타임은 “히포시의 일환으로 시작된 ‘임팩트 10x10x10’은 10개 국가 수장, 10개 기업 CEO들, 10개 대학 총장들이 양성평등을 이룰 수 있도록 분명한 목표를 정해 대외적으로 약속하는 캠페인”이라며 이들의 움직임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지는 3월 20일자에 보도한 ‘히포시 캠페인이 학생들에게 좋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히포시는 기대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젊은 남성들이 어떻게 리더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히포시 캠페인이 소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소년들의 목소리는 종종 무시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소년기는 나쁜 습관이든 좋은 습관이든 빨리 고착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히포시 캠페인은 이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젠더를 고민하고, 그들의 감정을 터놓고 나누면서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히포시 캠페인이 추구하는 양성평등은 지난 시간 동안 남성들 역시 원하고 추구하던 것”이라며 “여성들이 재능과 잠재력을 남성과 똑같이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보다 더 의미 있고 매력적인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히포시’ 캠페인을 대중적으로 알린 유엔여성 친선대사인 영화배우 에마 왓슨에 대해 조명했다. 에마 왓슨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사람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변하는 ‘실시간 Q&A’ 행사를 갖고 “페미니즘은 남성 혐오가 아니며, 평등을 지지한다면 당신은 바로 페미니스트”라고 말해 세계적인 화제를 낳았다. 『텔레그래프』는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에마 왓슨의 연설을 듣기 위해 페이스북에 접속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많은 남성이 양성평등 지지자가 되고, 많은 기업들과 국가가 양성평등 인식을 갖게 되는 데 히포시 캠페인이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양성평등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세계 곳곳에서 양성평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높아졌다는 것이다.

『가디언』지는 6월 17일자로 ‘아프간 남성들, 카불에서 시작된 히포시 캠페인을 돕기로 권고 받아’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공식화된 히포시 캠페인을 전했다. 『가디언』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아프간 남성들이 모여 동료 남성들에게 여성 인권을 위해 힘써줄 것을 호소하는 매우 이례적인 행사를 가졌다”며 “카불고교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인권운동가들을 비롯해 외국 VIP들이 다수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용감한 남자는 여성을 위해 나선다’는 배너가 걸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권운동가 베리 살람은 “남성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여성의 처지가 개선된다. 이는 남성들의 문제이고, 남성들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 여성들은 피해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카불은 여전히 파르쿤다 말리크자다(27) 사망 사건의 후폭풍에 휩싸여 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여성을 구타해 숨지게 한 뒤 사체를 불태워버린 남성들의 사형 선고가 번복됐다. 범인 중 일부는 징역형으로 감형됐고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남성은 무죄로 석방됐다. 이 사건은 여성 차별의 현주소와 여성들을 위한 법적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포천』지는 6월 18일자에서 남성 CEO들과 세계 리더들이 히포시 캠페인을 통해 양성평등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천』은 “기업들에 매년 남녀 임금격차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라고 하는 게 과연 양성평등을 불러올지 우리는 곧 알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유엔여성 히포시 캠페인은 다른 양성평등 계획과는 차별화된 약속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여성 히포시 캠페인 담당자 엘리자베스 냐마야로에 따르면 히포시 캠페인은 뚜렷하고 분명한 목표를 가진 약속을 촉구하고 있다. 양성평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실현 가능한 목표를 만들어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또 냐마야로씨는 히포시 캠페인 참여자들에게 그들이 약속한 목표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보여주는 연간보고서를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보고서는 오는 12월 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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