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기근이라니? 6인6색 여배우들의 매력
여배우 기근이라니? 6인6색 여배우들의 매력
  • 박길자 기자
  • 승인 2017.12.20 14:59
  • 수정 2017-12-20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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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전지현… “여성 중심인 영화 출연 영광”
‘협녀, 칼의 기억’ 전도연 김고은… 액션연기 볼거리
‘마돈나’ 서영희 권소현… 여성 연대의 힘 보여줘
‘뷰티 인사이드’ 한효주… 21명의 배우와 연기 호흡

 

최동훈 감독의 신작 ‘암살’에서 독립운동가 저격수 안옥윤 역을 맡은 전지현.
최동훈 감독의 신작 ‘암살’에서 독립운동가 저격수 안옥윤 역을 맡은 전지현.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한국 영화가 관객 탈환에 나섰다. 상반기 외화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한 데다 ‘메르스’ 복병을 맞아 침체된 영화계가 관객들을 극장가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모처럼 톱클래스부터 차세대 기대주까지 다양한 여배우들의 모습을 여름 영화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갑다. 여성주의 영화나 여성 원톱 영화는 아니지만 남자 배우들이 독식하다시피 한 충무로에서 모처럼 여배우들이 여럿 등장해 ‘우먼 파워’를 보여줄 예정이다.

우선 전지현의 활약이 눈에 띈다. 전지현은 최동훈 감독의 신작 ‘암살’에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안옥윤 역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1933년 경성과 중국 상하이를 무대로 비밀작전에 투입된 암살단을 이끄는 대장이자 저격수 역이다. 전지현은 지난 6월 22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여배우 중심의 시나리오를 찾기 힘든데 그것도 최동훈 감독의 영화에서 여배우가 중심인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개인적인 영광이고 나 역시 크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전지현은 ‘베를린’을 함께 한 하정우, ‘도둑들’ 이정재와 함께 다시 호흡을 맞췄다. 전지현은 “안옥윤이라는 멋진 캐릭터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는 것에 감동 받았다. 역할을 위해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총을 쏘는 연습을 많이 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가 스크린에서 어떻게 강인한 여성상을 연기했을지 기대된다. 여성 원톱은 아니지만 전지현은 영화 엔딩 크레디트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출연 배우 중 분량이 가장 많다. 캐릭터의 관계망도 전지현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한국 영화 평균 순 제작비보다 4배 많은 180억원이 들어간 대작이다. 22일 개봉.

 

박흥식 감독의 액션 대작 ‘협녀, 칼의 기억’에서 대의를 지키는 검을 맡은 전도연.
박흥식 감독의 액션 대작 ‘협녀, 칼의 기억’에서 대의를 지키는 검을 맡은 전도연.

‘칸의 여왕’ 전도연은 하드보일드 멜로영화 ‘무뢰한’에 이어 박흥식 감독의 액션 대작 ‘협녀, 칼의 기억’에서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이번엔 김고은과 함께다.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을 배경으로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이병헌)의 배신과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을 그렸다. ‘월소’로 분한 전도연은 대의를 지키는 검을, ‘홍이’로 등장하는 김고은은 복수를 꿈꾸는 검을 각각 맡았다. 이병헌의 ‘음담패설 동영상 협박 사건’으로 개봉이 지연됐다. 8월 개봉.

여름 대작 틈에서 올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신수원 감독의 여성영화 ‘마돈나’의 성적표가 어떨지 주목된다. 2일 개봉한 이 영화는 VIP병동의 간호조무사인 서영희(해림 역)가 병원 소유주 아들의 지시로 임신 중인 뇌사 상태의 여성 권소현(미나 역)을 만나 그의 삶의 궤적을 좇는 과정을 그렸다. 상처를 애써 은폐하면서 무미건조하게 살던 혜림은 ‘마돈나’라는 별명을 가진 미나와의 만남을 통해 자기 자신과 마주한다.

영화는 약육강식의 정글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 겪는 폭력을 그렸다. 황미요조 영화평론가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피해자인 여성들이 연대한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고 평했다. 미나의 삶은 일본 영화 ‘혐오스런 마쓰코의 일생’ 속 마쓰코가 떠올려진다는 평이 많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크든 작든 폭력을 경험해봤다면 이 잔혹한 여성 수난극에 마음이 끌릴 것 같다.

 

신수원 감독의 여성영화 ‘마돈나’에서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주는 서영희.
신수원 감독의 여성영화 ‘마돈나’에서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주는 서영희.

서영희는 “그 아픔을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미나를 통해 해림도 자신을 찾아간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미나를 연기하려 살을 찌우고 다시 뺀 권소현은 ”아픔을 먹는 걸로 해소하는 역이었기 때문에 갈수록 쪄야 했다. 더 살을 찌웠으면 아픔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공주’로 주목받은 차세대 연기파 배우 천우희는 9일 개봉하는 판타지 호러 ‘손님’에서 젊은 과부 미숙 역으로 출연한다. 그림형제의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다.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주인공인 피리 부는 사나이 ‘우룡’(류승룡)이 아들 ‘영남’(구승현)의 병을 고칠 돈을 얻기 위해 마을의 골칫거리인 쥐를 쫓아내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일을 그린다.

천우희는 평소 무속신앙에 대해 관심이 있어 캐릭터 준비를 하면서 자문을 많이 구했다고 한다. 류승룡과 묘한 러브라인이 있다. 천우희는 “그동안 맡았던 역할들이 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이 많았다. 멜로 연기를 처음 해보는데 선배님이 잘 이끌어줘서 어색함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한효주는 ‘뷰티 인사이드’에서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와 사랑에 빠지는 여자 이수 역을 맡았다. 칸 국제광고제와 클리오 국제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인텔과 도시바 합작 작품을 장편영화로 다시 만들었다. 우진 캐릭터를 비중 있게 연기한 배우만 유연석, 김주혁, 이진욱, 우에노 주리, 박신혜 등 국내외 남녀 배우 21명에 이르는 독특한 설정으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도 바이어들 사이에서 주목받았다. 8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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