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장·재승인 등 거치며 제2의 출발선에
소비자·직원·주주가 모두 ‘고객’
신뢰 바탕으로 식품 전문 유통기업으로 도약

 

도상철 NS홈쇼핑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도상철 NS홈쇼핑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직원들이 출산을 하면 최고로 좋은 미역을 집으로 보내요. 작지만 진심을 담아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정한 출산 선물이죠. 저도 딸과 며느리를 둔 아버지니까요. 그리고 첫 번째 고객인 직원들이 행복해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지요.”

경기도 성남 판교 본사 집무실에 만난 도상철(사진) NS홈쇼핑 대표. 그의 경영관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다. NS홈쇼핑의 경쟁력을 ‘인재’라고도 했다. 소비자와 직원, 주주를 아우르는 사람중심 경영이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는 것이 평소 소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영철학은 NS홈쇼핑 개국 초창기부터 고객서비스 임원을 거치며 오늘날까지 지켜온 경영철학이자 자부심이다. 실제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신뢰경영은 NS홈쇼핑의 성장을 이끄는 토대가 돼왔다. 최근 가짜 백수오 파동과 관련해 업계에선 처음으로 구매 시점, 개봉 여부를 따지지 않고 문제가 된 백수오 제품 전액 환불을 결정한 것도 신뢰경영의 연장선상에 있다.

“백수오 파동과 관련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외부 연구소에 DNA검사를 의뢰한 결과, 백수오가 확실하다는 결과를 얻어 방송에서 판매를 했었습니다. 제품 하자 여부를 떠나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라는 인식하에 전액 환불을 결정했죠. 시시비비를 떠나 이번 일에 대한 비판도 겸허히 수용합니다.”

도 대표는 거듭 사과를 하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식품안전·검사체계를 개선·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NS홈쇼핑은 업계에서 처음 식품안전연구소를 운영하며 GAP(농산물우수관리제도) 공식 인증기관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백수오가 포함된 다른 기업 제품에 대해서는 환불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백수오 제품의 리스트에 해당 제품이 포함돼 있지 않고, 오래전부터 판매됐던 제품으로 협력사 검사와 자체 검사에서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며 “혹시라도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해당 제품에 이상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상철 NS홈쇼핑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도상철 NS홈쇼핑 대표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08년부터 NS홈쇼핑을 이끌어온 도 대표에게 2015년은 특별한 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지난 3월 증시 상장과 TV홈쇼핑 사업자 재승인 심사 통과, 백수오 파동 등 위기와 장애물을 순탄히 건너며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도전과 기회를 앞둔 도 대표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식품의 개발과 모바일 강화로 지속 성장을 이루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TV홈쇼핑과 7월 개국하는 T커머스(T-commerce)를 통해 식품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2021년까지 취급액 4조원 달성이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T커머스는 TV로 홈쇼핑 방송을 보면서 리모컨으로 물건을 바로 쇼핑할 수 있는 채널이다. TV홈쇼핑은 상품 수와 편성 시간의 제약이 있는 반면, T커머스는 편성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상품을 찾아보고 구매할 수 있다.

“TV홈쇼핑은 임팩트는 있지만 한 제품만을 일정 시간에만 판매할 수 있고, 인터넷 쇼핑은 소비자가 제품을 고를 순 있지만 정보가 방대해 선택에 어려움을 겪어요. T커머스는 TV와 인터넷의 장점을 결합한 것입니다. 어느 채널에 들어갈지 협의가 남아 있지만, 4분기에 스카이라이프를 시작으로 점진 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정부 주도로 출범하는 제7 공영 홈쇼핑인 아임쇼핑과의 협업 계획도 밝혔다. 도 대표는 “공영 홈쇼핑의 시장 진입은 전체 홈쇼핑 식품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이 이뤄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농수산물 산업의 활성화라는 공통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공영 홈쇼핑이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그동안 쌓아온 식품 관련 상품 판매에 필요한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관리자 육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NS홈쇼핑은 전체 직원의 49.7%가 여성이지만, 아직 여성 임원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승진에 대해서는 성차별이 전혀 없지만 창립 초기에 남성 관리자가 많아 자연스럽게 여성 관리자가 적다”며 “팀장의 22%가 여성인 만큼 앞으로 임원으로 성장할 여성 인재들이 많다. 유망주는 이미 머릿속에 있다”고 설명했다.

도 대표는 향후 NS홈쇼핑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산업으로 ‘식품산업’을 꼽았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음식을 사 먹거나 반조리 음식을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믿을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요. 식품산업은 미래 산업입니다. 특히 음식은 약과 그 근원이 같다는 뜻의 ‘약식동원’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식품을 개발 중이에요. NS홈쇼핑의 식품들로 건강한 한 끼를 차리면 보약보다 나은 건강밥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죠. 이를 바탕으로 식품 전문 1등 유통기업으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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