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처럼 고운 얼음 인기
팥 없는 과일빙수도 많아
가수 윤종신의 노래 ‘눈송이 빙수’ 가사에 공감하는 여름이 왔다. 태양이 내리쬐는 뜨거운 거리를 걷다가 시원한 카페에 앉아 맛보는 빙수는 여름의 백미다. 벌써 수많은 카페와 제과점,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시원하고도 뜨거운 빙수 대결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빙수 출시일은 봄꽃 만개 시기를 살펴가며 결정된다. 봄꽃이 지자마자 뜨거운 여름이 바짝 다가오기 때문이다. 실제 빙수 판매가 시작되는 시점은 봄꽃이 만개하고 한낮 기온이 15도 이상 급작스럽게 오를 때다. 빙수 출시에도 과학이 숨어 있다.
최근 소비자 유행에 맞춰 빙수도 변화에 변화를 거듭했다. 부드러운 우유와 고소한 인절미, 담백한 팥이 어우러져 고소하고 기품 있는 맛을 내는 스테디셀러 팥빙수부터 상큼한 요거트와 과일이 함께 어우러져 더욱 시원한 청량감을 주는 과일요거트빙수, 카테킨 성분으로 혈당을 낮추고 각종 성인병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녹차빙수까지 다양하다. 맛도 모양도 내 맘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빙수의 시대가 열렸다. 올여름 지친 입맛을 시원하게 사로잡을 유명한 맛집 빙수를 소개한다.
팥빙수 전문점 ‘밀탑’의 인절미빙수는 tvN 방송의 ‘수요미식회’에서 팥빙수 특집으로 전파를 타고 더 유명해졌다. 밀탑은 손님이 번호표를 뽑아 입장할 정도다. 입점한 백화점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는다. “얼음과 팥의 맛이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흑임자 빙수는 눈꽃 얼음에 우유와 검은깨 가루를 듬뿍 얹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국내산 검은깨를 사용해 더욱 고소하고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칼슘과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골다공증, 노화 방지, 피부 미용 등에 좋다. 옥루몽 빙수는 우유 얼음이 아닌 깨끗한 정수 얼음을 사용해 위생적인 빙수로 유명하다.
동부이촌동의 명물 동빙고는 젓지 않고 삶아 알알이 살아 있는 팥이 일품이다. 얼음과 팥을 기본 베이스로 하는 옛날식 빙수를 표방하고 있다. 팥을 달지 않게 졸이는 것과 국산 팥을 쓰는 게 포인트로 꼽힌다. 다른 재료를 넣지 않고 얼음과 연유 그리고 우유만을 섞어 만든다. 쫄깃한 떡이 고명으로 올라간다. 동빙고 역시 여름이면 대기번호 100번이 넘어가는 기나긴 줄을 감수해야 한다.
70년대 옛날 팥빙수 맛이 그리우면 장충동으로 가자. 58년 전통을 자랑하는 장충동 태극당의 팥빙수는 추억을 부르는 맛으로 단골이 많다. 어릴 때 먹던 그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오는 손님들이다. 거칠게 간 얼음 위에 과일 통조림, 젤리, 미니 찹쌀떡, 연유 등 푸짐하게 담아 준다.